5G, LGU+ 가장 빨랐다…전체 1위는 SKT
우클라 상반기 대한민국 모바일 속도 결과 발표
투자 늘린 LGU+, KT보다 모바일 속도 앞서
신뢰성 논쟁은 분분…공신력 떨어져 대 의미있는 변화
2024-08-27 16:06:01 2024-08-28 06:11:40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국내 통신3사 가운데 LG유플러스(032640)의 5G가 가장 빠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 모바일 속도는 SK텔레콤(017670)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를 유지했지만, 5G에서는 LG유플러스가 SK텔레콤과 KT(030200)를 앞질렀습니다. 
 
인터넷 속도 측정사이트 스피드테스트를 운영하는 우클라는 '대한민국 속도테스트 연결성 보고서'에서 올해 1~6월 조사된 5G 속도와 관련, LG유플러스가 456.32Mbps로 국내 통신3사 가운데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이 436.46Mbps로 2위를 차지했고, KT는 428.86Mbps로 뒤를 이었습니다.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게임경험 점수도 가장 LG유플러스가 가장 높게 조사됐습니다. LG유플러스는 92.56점, SK텔레콤 92.33점, KT 90.98점이었습니다. 게임부문은 5G 기본 특성인 초저지연성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 콘텐츠입니다. 
 
5G에서 유의미한 기록을 낸 것은 5G 주파수 추가 할당으로 LG유플러스 고객당 주파수 폭이 확대된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3사가 동일하게 100㎒ 5G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데, 6월말 5G 가입자 수 기준 LG유플러스 1인당 주파수 폭은 13.5㎐입니다. SK텔레콤과 KT는 각각 6.16㎐, 9.9㎐로 계산됩니다. 주파수 대역폭이 넓을수록 데이터 전송량·속도 등을 늘려 품질 우위를 차지할 수 있습니다. 
 
 
5G를 포함한 전체 모바일 속도에서는 SK텔레콤이 236.24Mbps를 기록, 가장 빠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SK텔레콤이 가장 넓은 LTE 가용 주파수를 확보하고 있는 까닭인데요. LTE의 경우 SK텔레콤은 145㎒, KT는 105㎒, LG유플러스는 100㎒ 폭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 뒤를 이어 LG유플러스가 빠른 속도를 기록했고, KT는 3사 중 가장 속도가 느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LG유플러스와 KT 속도는 각각 169.49Mbps, 149.98Mbps입니다. 가용 주파수 폭이 엇비슷한 양사가 속도 격차를 낸 것은 설비투자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상반기 LG유플러스는 9420억원을, KT는 9610억원 규모를 설비투자에 사용했는데요. 사물인터넷(IoT)를 제외한 휴대폰 가입자 기준 가입자당 상반기 설비투자액은 LG유플러스가 6만3957원으로 KT 5만8275원을 앞섰습니다. 투자 확대가 모바일 네트워크 속도 향상으로 이어졌다는 의미입니다. 
 
이번 조사 결과와 관련 일부 통신사 관계자들은 신뢰성 있는 품질 측정 결과로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내고 있습니다. 특히 5G 속도와 관련 시시비비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우클라의 조사는 조사원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측정하는 통신품질평가 방식이 아닌 이용자가 자발적으로 스피드테스트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측정한 속도 데이터를 수집·가공해 보여주는 결과라는 것이 이유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속도는 장소, 시간, 방법 등에 따라 결과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며 "정부가 매년 말 발표하는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대비 공신력이 떨어진다"고 전했습니다. 
 
우클라의 측정서버가 해외에 있어 정부가 발표하는 품질평가와 수치적으로 차이는 있지만, 유사한 경향을 보인다는 반박도 나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품질평가에서 국내 5G 전송속도는 SK텔레콤 987.54Mbps, KT 948.88Mbps, LG유플러스 881Mbps 순이었는데요. 전년 대비 증감률은 SK텔레콤이 1.46% 감소했고, KT는 2.97%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LG유플러스는 15.23% 늘어났습니다. 각사의 투자 흐름에 따른 최근의 속도 변화 추이를 반영했을 때 지난해 10월말까지 조사 결과인 정부의 품질평가와 다른 순위 경쟁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해외 조사업체의 경우 측정 서버가 해외에 있다 보니 국제회선이나 해외 인터넷, 서버 환경 등에 따라 절대적 수치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서 "정부 품질평가 이후 지속된 투자규모, 최근의 변화 추이를 반영했을 때 유의미한 변화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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