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LG전자, 고객 맞춤형 B2B 사업 드라이브 건다
2030년 B2B사업 10조원 매출 목표
전기차 충전기·의료용 모니터 신사업 육성 로드맵
2024-10-10 16:35:11 2024-10-10 17:02:14
 
[평택=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전자가 오는 2030년까지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의 매출액을 현재의 2배 수준인 10조원 규모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기업간거래(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해 '사업 파트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도 드러냈습니다. 이날 기자단에 공개된 디지털 파크에선 프리미엄 사이니지를 비롯해 의료용 모니터와 전기차(EV) 충전 실험소 등 BS본부의 다양한 사업군의 활동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BS본부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에 집중하고 투자·육성을 가속화, 미래 성장의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장익환 LG전자 BS본부장은 10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지난 66년간 축적해 온 고객과 공간에 대한 노하우로 B2B 고객에게 맞춤 서비스와 차별화된 설루션을 제안하는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LG전자 BS사업본부장 장익환 부사장이 10일 평택 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의 비즈니스 솔루션(BS) 사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BS사업본부는 호텔, 매장, 기업, 학교 등의 맞춤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및 정보기술(IT) 기기, 상업용 로봇, 전기차 충전기 등 대표적인 B2B 제품과 솔루션 사업을 이끌고 있습니다. B2B 사업은 기업소비자간거래(B2C) 대비 외부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락인 효과로 고객과 관계를 지속하며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는 것도 장점입니다.
 
국가별 전기차 모델 충전 테스트…화재 대비 설비 눈길
 
이날 디지털파크 내 'EV 실차 시험소'에서는 현대차 아이오닉6, 테슬라 모델Y, BMW iX1 등의 전기차를 3개 영역으로 나뉘어 한국, 미국, 유럽 등 지역별 충전 규제 맞춰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전기차 이슈가 화재인 만큼, 안정성을 점검하는 과정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화염에 견디는 내화 재질과 배터리를 침수할 수 있는 설비 등을 적용시킨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EMI챔버실에서는 전기차 충전기 전자파 방출량을 테스트하고 있었습니다. 실험실 바닥을 제외한 전체는 뾰족한 뿔로 도배됐는데, 전자파를 흡수해 방출량을 흡수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EMS쉴드룸에서는 낙뢰, 과전압, 정전기 등 가혹 환경에서 충전기 전자파 내구성을 측정하고 있었습니다.
 
의료용 모니터의 경우 높은 밝기와 고화질이 돋보였습니다. 의료용 모니터 사업의 경우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부가가치가 큰 사업으로 꼽힙니다.  장 본부장은 "지멘스나 필립스 등 회사들이 이미 시장을 잡고 있지만, LCD 등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MRI 등 장비는 LG전자가 강점이 있는 인공지능(AI)이 많이 접목될 것이기 때문에 차별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캐시카우' LED 사이니지 강화
 
사이니지 및 호텔·병원 TV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해 LG전자는 지난 2019년 이후 상업용 디스플레이 사업은 연평균 7% 수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률을 기록 중인 올인원 LED,마이크로 LED 등 프리미엄 파인피치(픽셀 간격 2mm 이하) LED 사이니지 제품을 중심으로 공간별 맞춤 디스플레이 솔루션 사업을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생산 과정부터 화질까지 AI를 적용한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를 연내 출시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습니다. 차세대 LG 마이크로 LED는 AI가 약 2500만개(136형 제품 기준)에 이르는 LED 칩 각각의 품질을 정밀하게 감정 및 선별 생산합니다. 또 제품에 적용된 AI 프로세서는 영상의 밝기, 색조 등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화된 화질로 보정합니다. 제품에 소프트웨어(SW)와 공간별 맞춤 설루션 등을 제공해 추가적인 성장 모멘텀도 확보합니다.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과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할 계획입니다. 전기차 충전기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미국 급속 충전기 시장의 점유율 8%를 확보하고, 글로벌 탑티어 업체로 도약한다는 전략입니다.
 
현재 LG전자가 국내(7kW 2종, 200/100kW) 및 북미(11kW, 175kW) 시장에서 운영 중인 완속·급속 전기차 충전기는 총 6종입니다. LG전자는 연내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350kW 초급속 충전기 생산에 이어, 유럽향 30kW, 7kW급 완속 충전기 2종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LG전자 전자파 시험소에서 전기차 충전기의 전자파 방출량을 테스트 하는 모습.(사진=LG전자 제공)
 
전기차 화재 등 안전사고 예방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충전 제어 시스템'은 화재의 원인이 되는 과충전을 방지하고, '부하 관리 설루션'은 제한된 전력 용량에도 안정적인 충전 환경을 제공합니다.
 
턴키 수주로 '의료용 모니터' 경쟁력 확보 
 
IT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의료용 모니터 분야를 집중 육성해 5년 내 글로벌 톱3 수준의 의료용 모니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습니다. LG전자는 지난 2016년 의료용 모니터를 처음 선보인 이래 북미, 유럽 등을 중심으로 매년 2배에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며 꾸준히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현재 임상용·진단용·수술용 등 총 14종의 의료용 모니터와 6종의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DXD)를 글로벌 50여 개국 의료기관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의료용 모니터는 국가별 의료기기 규격, 의료용 영상 표시 규격인 ‘다이콤(DICOM) Part 14’ 등을 충족하는 높은 화질 정확도와 신뢰성을 필요로 해 진입 장벽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이자 대표적인 고부가 제품으로 손꼽힙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용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30년 약 25억 달러(한화 약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LG전자는 △수술용 미니 LED 모니터 △맘모그래피 특화 진단용 모니터 △화면분할 기능을 갖춘 고해상도 제품 등 다양한 의료용 모니터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의료기관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한꺼번에 공급하는 '턴키 수주' 방식으로 경쟁력을 확보, 의료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왼쪽부터) LG전자의 차세대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와 'LG 매그니트(MAGNIT)'.(사진=LG전자 제공)
 
 
평택=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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