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연일 '김건희 압박'…'윤·한 독대' 앞두고 전운 고조
김여사 활동자제·도이치 수사 압박…"대통령실 인적쇄신 필요"
10·16 재보궐선거 후 독대 예정…당정 관계 '중대 기로'
2024-10-13 16:07:37 2024-10-13 20:51:16
필리핀·싱가포르 국빈방문 및 한·아세안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독대를 앞두고 연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 여사 문제로 인한 악화된 민심이 오는 10·16 재보궐선거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재보선 이후 예정된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 관련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는 당 안팎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윤·한 독대'를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는 가운데, 수직적 당정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이 마련될지 주목됩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전날 부산 금정구청장 재보궐선거 지원 유세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 김건희 여사 비선 의혹이 있다'는 질문에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키기 위해 대통령실의 인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한 대표는 "대통령실 인적 쇄신은 정부와 여당이 민심에 따라서 쇄신하고 변화하고 개혁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명태균·김대남 씨 같은 분들이 설칠 수 있고, 이런 분들에게 약점 잡힌 정치가 구태 정치"라며 "저와 국민의힘은 앞으로 그런 정치를 안 할 거다. 그게 바로 정치개혁이고 국민이 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 정치 브로커가 설치는 일이 없게 하겠다"며 "구태 정치인을 상징하는 정치 브로커들이 국민의힘의 보수 정치에 더 발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한 대표는 10·16 재보선을 앞두고 김 여사 관련 논란을 적극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연일 드러내고 있는데요. 관련 발언 수위도 계속 높이고 있습니다. 실제 그는 지난 10일 김 여사의 공개 활동 자제와 관련한 질문엔 "당초 대선 과정에서 이미 국민께 약속한 부분 아닌가. 그걸 지키시면 된다"고 못박았습니다. 전날 9일에는 '친한계에서 김 여사 공개활동 자제 요구 목소리가 나온다'는 질문엔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한 대표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을 향해서도 "국민이 납득할만한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한 대표가 연일 김 여사 문제를 직격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은 재보선을 앞두고 동시에 윤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김 여사 문제를 대화 테이블에 올리는 등 협상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데요. 현재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10·16 재보궐선거가 끝난 뒤 이르면 내주 독대해 시급한 정국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한 대표는 지난달 윤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의 만찬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한 바 있으며, 윤 대통령은 최근 참모들의 건의에 따라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독대와 관련해 시기나 방식, 의제 등이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특별히 더 드릴 말씀 없다"며 말을 아꼈는데요. 그러나 김 여사 문제를 더는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만큼,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김 여사의 사과, 제2부속실 설치·특별감찰관 임명 등 약속한 바를 속히 이행해 달라고 요청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