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라이프시맨틱스, 자본잠식 탈출 한걸음…법차손 해결이 관건
최대주주변경 등 제3자배정 유증 통한 자본구조 개선
법차손 요건 올해 시작…실적 완화 '절실'
2024-10-17 06:00:00 2024-10-17 06:00:00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6:2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혜선 기자]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인 라이프시맨틱스(347700)가 재무구조 개선 작업이 한창이다. 최근 최대주주 변경과 유상증자 등을 실행하면서 자본잠식에서 한발짝 멀어졌다. 다만,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에 대한 유예 기간이 올해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우려에서 탈피하기 위한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아 있다.
 
(사진=라이프시맨틱스)
 
유상증자 통한 재무구조 개선…자본잠식 위험 벗어나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말 연결기준 라이프시맨틱스의 자본잠식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잠식이란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어지는 것으로, 회사의 자본금을 까먹는 것을 말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상반기말에 자본총계(50억원)가 자본금(83억원)보다 적어졌고, 이에 자본잠식률은 39.76%에 달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2021년 3월 기술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출한 디지털헬스케어 및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이다. 상장 당시 발행제비용을 제외한 순수입금 122억원이 유입돼 자본총계(131억원)가 자본금(51억원)보다 컸다.
 
부진한 실적이 계속되면서 자본잠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라이프시맨틱스의 영업손실은 60억원으로, 직전연도 동기(43억원)보다 악화됐다. 특히 상장해인 2021년에도 60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으며, 2022년(56억원)과 지난해(96억원)까지도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저조한 수익성이 계속된 가운데, 영업외손익까지 반영한 당기순손실이 결손금에 쌓이면서 자본총계를 깎아 먹었다. 라이프시맨틱스의 누적 결손금은 지난 2021년 말 301억원 수준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말에는 506억원까지 불어났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는 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한 최대주주변경을 실행했고, 외부에서도 동일한 방식을 통해 자금을 끌어왔기 때문이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9월3일 송승재 전 대표이사에서 주식회사 스피어코리아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이는 스피어코리아가 라이프시맨틱스의 57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결과다.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약 17억원(주당 액면가액 500원x333만2400주)과 나머지 40억원 가량이 자본잉여금에 유입된다.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라이프시맨틱스는 에이치와이조합 외 3인을 대상으로 약 1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완료했다. 이번 거래로 약 1억9380만원(500원x38만7596주)은 자본금에 반영되며, 나머지 약 8억원 자본잉여금으로 들어간다. 두차례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유입된 자금을 올해 상반기말 금액에 단순 계산하면 자본금 102억원, 자본총계 117억원으로 완화된다.
 
 
 
올해부터 법차손 요건 적용…수익성 개선 '관건'
 
자본잠식에 대한 급한 불은 껐지만,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아 있다. 관리종목 지정 요건 중 '법차손' 요건의 유예기간이 지난해 종료돼 올해부터 적용되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 시장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및 퇴출 요건에 따르면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이 자기자본의 50%를 초과한 경우가 최근 3년간 2회 이상(기술성장기업 3개연도 미적용) △매출액 최근 사업연도 30억원 미만(기술성장기업 5개 사업연도 미적용) △최근 사업연도말 자본잠식률 50% 이상 등이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올해 상반기 59억원 규모의 법차손이 발생했고, 이에 자본총계 대비 법차손 비율은 118%까지 커졌다. 앞서 상장 바로다음해인 지난 2022년까지 법차손비율은 35.38%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법차손비율은 126%까지 불어났으며 올해도 회복하지 못했다. 특히 하반기 진행된 제3자배정 유상증자 금액을 단순 반영해도 여전히 법차손비율은 50.43%에 달한다.
 
다만, 법차손 요건은 3년간 2회 이상이라는 조건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예기간이 종료된 다음해부터 향후 3년간을 기준으로 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최근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운영 자금의 유입도 기대되는 만큼, 수익성 개선을 이룰 시간은 충분히 존재한다.
 
라이프시맨틱스는 지난 7월22일 200억원 규모의 제3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발행 대상은 플리트파트너스로, 표면이자율 3%, 만기이자율 5%로 설정했다. 납입일이 도래한 지난 9월20일 플리트파트너스가 납입일을 연기했지만, 이번 11월15일에는 일정 변경 없이 완료할 것이라는 게 플리트파트너스와 라이프시맨틱스 측의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말 라이프시맨틱스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억4939만원이다. 최대주주 변경 등으로 실행한 제3자배정 유증 금액을 반영해도 73억원 수준에 그친다. 제3회차 CB에 대한 200억원이 반영된다면, 유동성 숨통을 틀 수 있다.
 
라이프시맨틱스는 확보한 자금을 활용해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사업 기반을 강화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신규로 사업 목적을 추가한 특수합금 및 소재 사업에 대한 청사진도 그렸다.
 
라이프시맨틱스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최대주주인 스피어코리아 등으로부터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재무구조 개선 중이며, 전환사채의 안정적인 납입 후 기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로 사업 기반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디지털헬스케어 사업의 고도화와 실증을 통한 수익화 단계까지 물리적 시간이 필요함을 인지해 신규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특수합금 및 소재 사업을 추진하며, 스피어코리아와의 협력을통해 SDC(Space Distribution Center)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을 삼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혜선 기자 hsun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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