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레터 제526호] 흑백요리사에 대한민국이 '끓었다'
대기업 CEO, 6선 의원…‘MB 형’ 이상득 별세
“힘들다야” 또렷한 억양…북한군 파병설 증폭
유류세 인하 두 달 연장…인하 폭은 소폭 축소
50~60대 편의점 이용 늘어
국민 59.81% “마을교육공동체 조례 폐지 반대”
2024-10-24 06:00:00 2024-10-24 06:00:00
토마토Pick!
브리핑10
제 526호
2024. 10.24(목)
오늘의 토마토레터!

1. 흑백요리사에 대한민국이 '끓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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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막을 내렸지만 아직도 열기가 뜨겁습니다. 어록이 회자되고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와 심사위원들이 다른 방송에 나와 후일담을 전하며 화제성을 이어가고 있죠. 어딜 가도 흑백요리사가 언급되면서 뒤늦게 찾아보는 시청자도 적지 않습니다. 시즌1의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이 확정되면서, 종영에 대한 아쉬움이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기대감으로 바뀌었습니다. 흑백요리사가 시청자와 언론의 주목을 받은 이유는 단순 재미 때문은 아닙니다. 권위에 도전해 실력으로 승리를 거머쥐는 통쾌함과 정상급 셰프들의 노력, 히스토리에 대한 감동을 함께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은 의미를 갖습니다. 또한 흑백요리사가 세계적으로 조명되며 한식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토마토Pick에서 대한민국을 들썩인 흑백요리사를 파헤쳐 봤습니다.

예약 대란…협업도 활발
흑백요리사에 대한 인기와 관심은 가장 먼저 출연진들이 운영하는 식당 예약으로 이어졌습니다. 방영 초기부터 식당 리스트가 만들어졌고, 이미 예약이 꽉 차 방문할 엄두를 내기가 어려운 수준입니다.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권성준)의 식당 예약에 11만명이 몰리며 예약 애플리케이션이 일시 마비됐고, 예약권이 70만원에 올라오는 등 '암표 거래' 시도가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출연 셰프와 기업의 협업도 활발합니다. 편의점 CU의 경우 나폴리 맛피아가 경연에서 선보인 '밤 티라미수'를 빠르게 제품으로 출시해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GS25가 만찢남(조광효)과 손잡고 선보인 중식 '라즈지'와 '해물누룽지탕'도 출시 20여분 만에 완판됐습니다. 백화점·호텔·식품업계 등 곳곳에서 흑백요리사 마케팅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도 가세했는데요. 강원도 철원군은 철원오대쌀을 알리기 위해 남영탉(오준탁)과 협업해 팝업레스토랑 운영에 나섰습니다.

열광하는 이유가 뭘까?
흑백요리사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20인과 알려지지 않은 재야의 고수 셰프 80인이 펼치는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입니다. 각각 '백수저'와 '흑수저'로 계급을 나눠 진행하는 말 그대로 '요리 계급 전쟁'입니다. 데이터 컨설팅 기업 피앰아이가 전국 만 2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흑백요리사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흥미를 끌었던 요인으로 '심사위원'이 36.4%의 응답률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어 △'백수저와 흑수저 요리사의 대결 구도'(28.6%) △'출연 셰프들이 각 미션을 통해 만든 요리'(20.3%) △'100인의 참가 셰프 라인업'(6.3%) △'대규모 세트장 스케일'(4.3%) △'서바이벌 형식의 미션 진행 방식'(4.1%)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가장 깊은 인상을 준 미션으로는 흑수저 한 명이 백수저 한 명을 상대하는 2라운드 미션이 뽑혔는데요. 42.3%의 응답률로 가장 높았습니다.
   -권위에 도전한다 : 80명 중에서 살아남은 20인의 흑수저 셰프들은 백수저 셰프와 오직 실력으로 일대일 대결을 펼쳤습니다. 여기서 공정성을 더하기 위해 심사위원의 눈을 가린 대목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습니다. 백수저가 연승하며 실력 차에 대한 확신이 서는 찰나, 흑수저가 백수저를 꺾는 이변을 만들어 내며 통쾌함은 배가 됐습니다. 후반부 미션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 화려한 요리 쇼와 더불어 오직 실력으로 승부를 겨룬다는 점에서 대중들이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매력적 캐릭터도 한몫 : 출연진별로 각기 다른 캐릭터도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됩니다. 흑수저 셰프로 분류됐지만 실력에 대한 자신감으로 충만한 셰프들이 있는가 하면, 이미 방송을 통해 잘 알려져 있지만 탁월한 리더십으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준 셰프도 있었습니다. 재미교포 2세 셰프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던 경험을 여과 없이 털어놓으며 진한 감동을 더했습니다. 외식업계 대가로 통하는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국내 유일 미쉘린 3스타 레스토랑의 안성재 셰프의 '케미'도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요식업계에 도움될까?
흑백요리사가 보여준 긍정적 에너지가 침체된 요식업계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고물가 시대 장기화로 지갑이 얇아지면서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두드러졌습니다. 더욱이 외식 물가의 고공행진으로 밖에서 사먹기보다 저렴한 집밥을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죠. 어려운 상황을 감내해 온 요식업계는 이번 흑백요리사에 보여준 대중의 관심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활로를 모색할 힌트를 얻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흑백요리사 셰프의 식당 매출은 이전 대비 2~3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흑백요리사 셰프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 셰프의 식당까지 관심이 퍼지는 분위기입니다. 다만 식당 예약 대란은 일부에 국한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남은 과제 '한식 세계화'
해외에서도 흑백요리사가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한식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외신도 흑백요리사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블룸버그통신은 "이 프로그램은 팬데믹 이후 어려움을 겪던 한국 외식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해당 셰프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예약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홍콩 언론 AM730은 "단숨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레스토랑 40곳이 생겼고, 사람들이 한국을 여행해야 할 이유가 됐다"는 칼럼을 게재했습니다.
앞으로 한식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여행객들의 발길을 한국으로 향하게 하는 과제로 남았습니다. 전해웅 한식진흥원 이사장 직무대행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지금 한류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가장 핵심이 한식이라고 생각한다"며 "물이 들어오는 지금 노를 한번 힘차게 저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K콘텐츠로서 흑백요리사의 역할은 충분했습니다. 이 기세를 몰아 K푸드의 위상을 더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시급히 찾아야 하겠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브리핑10

대기업 CEO, 6선 의원
‘MB 형’ 이상득 별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지난 23일 타계했습니다. 이 전 부의장은 우리나라 정치와 경제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로 평가받는데요. 6선 중진과 국회부의장을 지냈고, 이 과정에서 동생인 이명박 전 대통령이 대권을 잡는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도 평가받습니다. 경제적으로는 평사원으로 시작해 코오롱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그러나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되고 2015년 포스코 민원을 해결해주는 대가로 특혜성 뇌물을 챙긴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습니다.☞관련기사

의학회 참여에 타 단체도 고민
여야의정 협의체 ‘일부 긍정적’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협회가 여야의정 협의체 합류 의사를 밝힌 가운데 다른 의사 단체들도 합류를 고민하는 기류입니다. 23일 의료계에 따르면 기존에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의사단체들이 재논의에 들어갔는데요. 상급종합병원협의회와 수련병원협의회, 전의교협은 여야의정 협의체 여부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핵심인 전공의 단체는 요지부동인데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SNS에 “허울뿐인 협의체에 참여할 의향 없습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관련기사

‘해리스 46%, 트럼프 43%’
미 대선 박빙 계속
미국 대통령선거가 2주일 가량 남은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점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입소스가 지난 15~21일 미국 전역에서 성인 4129명(등록 유권자 34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오차범위 ±2%p)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46%, 트럼프 전 대통령은 43%의 지지율을 기록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오차범위 이내에서 앞선 것입니다.☞관련기사

“힘들다야” 또렷한 억양
북한군 파병설 증폭
러시아 연해주 지역에 파병된 것으로 추측되는 북한군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22일(현지시각) 러시아 독립 언론기관이라고 주장하는 ‘아스트라’는 텔레그램 채널에 북한군으로 보이는 군인들이 건물 외부에 서 있는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이 “힘들다야”, “늦었어” 등 북한 억양으로 말하는 소리가 또렷하게 담겼는데요. 아스트라는 “블라디보스토크 세르기예프스키에 위치한 러시아 지상군 제127자동차소총사단 예하 44980부대 기지에 북한군이 도착한 장면”이라고 설명했습니다.☞관련기사

유류세 인하 두 달 연장
인하 폭은 소폭 축소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2개월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인하 폭은 소폭 줄어드는데요. 휘발유는 20%에서 15%로, 경유는 30%에서 23%로 축소됩니다.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통·에너지 환경세법 시행령 및 개별소비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23일 밝혔습니다. 정부는 물가 안정을 이유로 2022년 7월부터 휘발유와 경유의 유류세 인하 폭을 37%까지 확대했는데요. 지난해부터 휘발유는 25%로 축소한 뒤 일몰 기한을 연장해왔습니다.☞관련기사

김장철 농산물 공급 확대
정부가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농산물 공급에 나섰습니다. 올해는 폭염과 가뭄이 겹쳐 배추 소매가격이 1년 전의 1.7배로 치솟는 등 ’배추 대란‘이 예고됐는데요.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날 “농업인의 적극적 생육 관리와 정부 지원이 더해져 초기 생육 부진을 극복하고 작황이 호전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더해 정부는 소비자 김장 부담을 줄이기 위해 김장철 농산물 공급을 늘린다는 방침입니다.☞관련기사

산업용 전기요금만 인상
24일부터 산업용 전기요금은 평균 9.7% 인상됩니다. 지난해 11월 ㎾h(킬로와트시)당 평균 10.6원 인상한 이후 약 1년 만입니다. 전기를 많이 쓰는 대용량 고객인 산업용(을)은 10.2% 인상되고, 중소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산업용(갑)은 5.2% 인상됩니다. 이번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분을 적용하면 향후 이들 기업이 납부하는 전기요금은 1조2천억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주택용·소상공인 전기요금은 지난해 5월 ㎾h당 8원 인상한 이후 1년 6개월째 동결됐습니다.☞관련기사

50~60대 편의점 이용 늘어
고물가 현상이 이어진 최근 2년간 50∼60대 소비자의 편의점 매출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23일 대한상의의 ‘편의점 4사 2024 상반기 매출 동향’을 보면, 올해 상반기 편의점 이용자 연령대별 매출액은 50대와 60대에서 각각 2022년 상반기보다 18.3%, 21.4%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30대와 40대 매출은 각각 4.9%, 4.8% 늘었고 20대 매출은 11.5% 줄었습니다. 옥경영 숙명여대 소비자경제학과 교수는 "50∼60대 1~2인 가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편의점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량 구매하는 패턴이 확산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관련기사

현주엽에 감봉 징계 요구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먹방' 촬영을 이유로 근무지를 무단 이탈한 의혹을 받는 현주엽 휘문고 농구부 감독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학교측에 감봉의 징계를 요구했습니다. 교육청은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현 감독이 방송 촬영을 이유로 겸직 활동 시 외출과 연차 등을 사용해야 하지만, 사전 허가 없이 무단 이탈해 지도자 본연의 의무를 소홀히 했다"고 밝혔습니다. 교육청은 또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현 감독의 방송활동 기간 중 역할을 대신한 코치에 대해 적절한 채용 절차와 보수 없이 고용해 관련 법을 위반했다고 판단했습니다.☞관련기사

국민 59.81% “마을교육공동체 조례 폐지 반대”
이는 토마토그룹 여론조사 애플리케이션 <서치통>이 국민 505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조사한 결과인데요. 찬성한다는 응답은 40.19%였습니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지방의 지원 부족으로 지역소멸이 가속화할 수 있기 때문에’가 44.9%로 가장 높았습니다. 이어 ‘벽지의 교육 인프라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가 42.68%였으며, ‘사업의 실효성이 있기 때문에’는 9.87%로 집계됐습니다. ‘기타’는 2.55%였습니다. 문제가 없다고 본 이유는 ‘운영에 문제가 있었고 개선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가 50.71%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가 35.07% ‘늘봄학교 등 교육 인프라 부재에 대한 대안이 있기 때문에’가 12.32%였습니다. ‘기타’는 1.9%입니다.☞관련기사
 
수렁에서 건진 뉴스
뉴스의 홍수에 떠내려간 뉴스 중에서 좋은 뉴스를 골라내어 소개해드립니다.

‘탑건’ 배우들 가르친 베테랑
에어쇼 중 비행기 추락 사망
미국에서 열린 에어쇼 도중 비행기가 추락해 영화 탑건 출연자들을 교육했던 베테랑 조종사가 숨졌습니다. 21일(현지시각)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뉴멕시코주 라스 크루세스 국제공항에서 항공우주박람회가 열렸는데요. 곡예비행을 하던 경비행기가 추락해 비행기를 조종하던 찰스 토마스 척 콜맨이 사망했습니다. 콜맨은 3000여 회 이상의 곡예비행 경험이 있는 베테랑으로, 영화 ‘탑건: 매버릭’ 출연 배우들을 교육한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관련기사
 
안녕하십니까? 여론조사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입니다.
 
독도의 날이 다가오면서 국가기념일 지정 요구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독도기념일은 10월 25일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영토에 대한 주권의식을 높이자는 취지로 찬성하는 쪽이 있는가 하면 괜한 국제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설문참여
이슈와 동향

대한민국을 들썩이는 온갖 이슈들, 하루하루 따라가기 벅차시죠? 우리 사회 '핵심 이슈'들과 ‘키맨’ 혹은 '핵관'(핵심관계자)들의 발언과 움직임을 토마토레터가 매일 아침 요약/정리해드립니다.

토마토레터가 꼽은 핵심 이슈
1. 갈팡질팡 한동훈, 겨우 특별감찰관으로 반격?
2. 전쟁하듯…추경호 앞세워 철통방어 나선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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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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