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KB금융, 밸류업 총력…자산 성장목표 설정
당기순이익 확대로 주주환원 확대 기반 마련
비은행이익 성장 성과…내년 당기순익 증가 전망
2024-10-24 17:58:27 2024-10-24 18:06:2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4일 17:58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KB금융(105560)이 비은행 수익으로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10여년 간 강화한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한몫했다.
 

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당기순이익 올라 보통주자본비율 증가
 
24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85%다. 지난 분기와 비교해도 0.25%p 올랐다. 당기순이익 증가가 주효했다. 당기순이익 증가가 CET1이 0.48%p 올렸고 위험가중자산과 현금배당 등이 영향을 미쳐 9월 말 최종적으로 13.85%를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3분기 주당 현금배당 795원을 결정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주당 4원, 1분기와 비교하면 11원 증가했다. 이는 자사주 4000억원의 매입·소각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결과로, 1000억원 어치를 추가했다. 지난 2월과 7월 이사회에서 7200억원 규모를 결의하는 등 올해에만 총 8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했다. 
 
KB금융지주는 CET1과 연계한 주주환원으로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KB금융지주는 내년부터 1차적으로는 지난해 말 CET1비율 13%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 2차적으로는 내년 연중 CET1 비율이 13.5%을 초과하는 자본을 추가 주주환원 재원으로 쓴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목표 넘게 유지하고 있다. ROE는 신종자본증권 영향을 제외한 보통주자본 중심의 수익성 지표다. 3분기 KB금융의 ROE는 11.26%다. 타깃 ROE인 10%를 1.26%p 상회하는 수준이다.
 
CET1 이외에도 총자본비율도 개선했다. 3분기 KB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6.75%다. 지난해 말 16.73%를 넘겼다. 올해 꾸준히 증가 추이를 보였으나, 올해 말 여신 증가로 인한 위험가중자산 확대가 예상돼 4분기에도 13.5%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지주는 총자본비율과 주주환원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가중자산 증가율도 관리할 계획이다.
 
3분기 KB금융지주의 위험가중자산은 337조3393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0.9% 증가했다. 지난해말 대비 5% 늘어난 규모다. 다만 KB금융지주는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일정 비율 이하로 유지키로 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위험가중자산 비율은 과거 10년 평균수준인 6.1% 대비 낮은 5% 수준으로 관리할 예정"이라며 "내년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는 자산 성장 목표를 설정하고 핵심 성과 지표를 재설정하겠다”라고 말했다.
 
10년 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성과
 
KB금융지주는 당기실적을 끌어올려 CET1 상승의 기반을 마련했다. 3분기 KB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4조3953억원이다. 전년 동기 4조3765억원에 비해 0.4% 커졌다. 성장 폭은 크지 않지만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의미가 있다. 6월 말 기준 실적은 같은 기간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KB금융지주의 주요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비경상적 비용 지출로 1년 전에 비해 실적이 악화됐다. 홍콩 H지수 ELS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면서다. 1분기 국민은행이 ELS보상에 대해 쌓은 충당부채는 6340억원에 달했다. 2분기 충당부채 880억원을 환입했음에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7815억원으로 1년 만에 7.5% 감소했다.
 
KB금융지주의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서게 된 것은 비은행이익이 대폭 늘었기 때문이다. KB금융지주의 주요 비은행 자회사 중 KB라이프생명을 제외하면 누적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됐다. 올 3분기 기준 KB금융지주의 비은행 자회사가 전체 실적에 기여한 비중은 44%다. 1년 전에 비해 7%p 올랐다. 비은행 실적은 KB손해보험이 7400억원을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KB증권도 같은 기간 3611억원에서 5468억원으로 순익 규모를 키웠다. KB라이프생명도 실적이 줄었으나 2768억원의 누적순익을 거둬 비은행이익 성장을 도왔다.
 
비은행 부문 수익뿐만 아니라 비이자이익도 커졌다. 금융그룹의 비이자이익에는 신용카드수수료이익과 방카슈랑스 수수료 등이 포함된다.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은 2조8524억원으로 1년 전 2조7668억원에서 증가했다.
 
김재관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밸류업을 위해서는 당기순이익 증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라면서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이익 감소 가능성도 있으나, 자본시장 부문의 수익 성장과 비이자수익 증개가 기대돼 내년에도 실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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