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빠빠빠 빠빠 빠빠빠빰~' 동이 틀 무렵 정적을 깨는 알림소리. 이젠 '따르르르릉~' 소리가 무색한 알람계의 으뜸이라지만 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라서일까, 눈은 이미 말똥말똥하다.
휴대폰 알람이 울리든 말든, 말끄러미 응시한 손가락 끝은 머리맡 태블릿 화면이다. 전날 이 기사 저 기사를 서치하며 들여다봤지만 새벽녘 절로 뜨인 눈은 나이가 '인당수'인가 여러 담론에 쏠려 있다.
기자는 하루하루 밥벌이를 위해 써야할 기사 즉, 발제 준비부터 시작한다. '뭘 쓰지~' 늘 아젠다 세팅에 대한 중압감과 스트레스는 수십년 기자밥을 먹어도 털·뼈를 아울러 용연하기까지 하다.
그래도 기자의 숙명인 걸 '어쩌누~'하며 스스로 상찬할 뿐이다. 어느새 여러 정부부처를 돌고 있는 몸뚱아리는 어느 부처에 놓인 책자 앞에서 멈춰섰다.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멱통으로 넘어오는 시척지근한 물이 느껴진다. 전날 반주로 과하게 마신 것도 있지만 현 정부의 후안무치를 보면 나라걱정에 염증이 올라와서다.
데드라인으로 불리는 '기사 마감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조급한 마음은 일단 뒷전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