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네이버(
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언론사 입점 절차와 평가 방식 등에 관한 새로운 자율 규제 체계 도입을 각각 준비하는 등 새로운 제휴 방식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 지난
2015년 도입돼 지난해
5월 잠정 중단됐던 양사의
‘뉴스제휴평가위원회
’ 체제가
9년 만에 사실상 종료되는 것인데요
. 공정성 시비와 진영 편향 논란 등 제평위의 폐해 속 포털사가 언론 입점과 퇴출 심사의 권한을 다시 쥐게 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옵니다
.
포털 다음 뉴스 (사진=뉴스토마토)
3일 플랫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자사가 운영하는 포털 다음의 새로운 언론사 입점 세부 기준을 공개하고 본격적인 평가 절차를 진행합니다. 제평위 활동이 중단된 지 약 1년 6개월 만에 독자 심사 절차에 나선 것입니다. 카카오는 첫번째 모집을 ‘지역’ 카테고리로 선정하고 오는 11일부터 24일까지 경기·강원·충청·전라·경상·제주 등 5개 권역을 대상으로 입점 신청을 받습니다.
카카오는 언론사 입점 기준을 일반평가와 정량평가 두가지로 나눴습니다. 공신력 있는 언론 및 기자 유관 단체 소속 여부를 일반평가로 확인하고, 독자적인 취재로 생산한 ‘자체기사’와 입점 신청 카테고리 기사인 ‘전문기사’의 비율을 정량평가합니다. 자체기사와 전문기사 비율은 카카오가 정한 기준에 충족하면 됩니다.
카카오는 일반평가 기준을 기본 요건으로 100% 정량평가로 입점 심사를 진행한다는 계획인데요. 이번 지역을 시작으로 카테고리 영역을 순차적으로 넓혀 입점 신청을 받고 내년 1분기를 전후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방침입니다. 당초 카카오는 지역 뉴스 입점 결과를 1월에 발표하고 곧바로 다른 카테고리에 대한 입점 절차를 진행해 1분기 내에 입점 심사를 끝마칠 예정이었는데요. 많은 언론사의 입점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심사와 발표 시기가 다소 늦춰졌습니다.
네이버도 자문기구인 ‘뉴스혁신 포럼’ 논의를 바탕으로 ‘제평위 2.0’ 구성을 추진 중입니다. 연내 윤곽을 나타내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인데요. 전반적인 구성 방식과 의견 수렴 과정 등의 논의 과정이 길어져 세부 프로세스 공개는 내년 중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뉴스혁신 포럼에서는 제평위의 위원 구성과 규약, 입점 프로세스 전반 등을 논의 중인데요. 입점 심사에 학계와 법조계 등으로 구성된 풀단을 구성해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식과 각계 단체에서 추천을 받은 위원단을 구성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네이버 뉴스 (사진=뉴스토마토)
카카오가 독자적인 입점 심사 방안을 발표하고, 네이버 역시 새로운 대안을 논의하면서 양사가 합심해 구성한 제평위 체제는 9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송경재 상지대 사회적경제학과 교수는 “제평위는 법적 기구도 아니면서 입점이나 제휴 탈락 등 권한을 지나치게 몰아놨다는 것이 문제였다”라며 “성과적인 측면도 있었지만 한계적 측면이 컸기 때문에 이제 포털사가 기준을 명확히 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짚었습니다.
송 교수는 특히 포털사들이 제평위 체제를 거쳐온 만큼 입점과 퇴출 기준을 모두 낮추거나 예비 선정 단계 도입 등 제도 운영의 묘를 살리는 방안에도 주목했는데요. 언론·학계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지속해 마련하고 투명성 보고서 발간 정례화 등 개선된 프로세스 마련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송 교수는 “한 번의 입점 심사 가이드를 지속해 이어가기보다는 연간 단위로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오픈마인드로 접근하면 훨씬 합리적 대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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