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승부수'에도…여, '탄핵 반대' 당론 못 뒤집었다
"윤에게 '직무정지' 판단 뒤집을 말 못 들어"
신동욱 "당론 그대로…의견 듣는 자리일 뿐"
2024-12-06 23:12:04 2024-12-06 23:22:10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한동훈 대표의 '결단'에도 국민의힘은 요지부동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 방향에 결론을 내지 못한 채, 10시간 동안 의견만 주고받고 있습니다. 당론은 여전히 '탄핵 반대'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6일 국회 의원총회 도중 회의장을 나와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 현재까지 의원총회 이어가고 있습니다. 핵심 쟁점은 오는 7일 탄핵안 표결에서 '반대 당론을 고수할지'입니다. 앞서 이날 오전 한 대표가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주요 정치인을 체포하도록 지시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사실상 찬성을 시사한 데 따른 겁니다.
 
한 대표는 오후 의총에 참석해 "오늘 윤 대통령을 만났지만, 제 판단을 뒤집을만한 말은 듣지 못했다"며 "이미 정해진 반대 당론을 바꾸진 못하겠지만, 제 의견은 대통령 업무를 정지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를 만나 "체포 지시를 직접 하지 않았고, 아직은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에게 입장을 밝힐 때가 아니"라고 말한 걸로 전해집니다.
 
한 대표의 작심 발언에, 조경태·안철수 의원이 공개 동참 의사를 밝혔고, 친한(친한동훈)계에서도 동조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만 친한계 내부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데요. 의총에 참석한 한 대표 앞에서, 반대 의사를 표출한 의원도 있는 걸로 전해집니다.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오후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 부결' 당론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당론은 이미 결정됐고, 당론을 변경하자는 주장도 없었다"는 겁니다.
 
신 수석대변인은 '당론이 그대로이면, 무엇을 결정하는 의총이냐'라는 질문에 "이번 사태에 대해 의견을 들어보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는 또 "의총에서 탄핵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말한 의원은 기억에 없다"고 했습니다. 윤상현 의원도 "찬성하는 의견을 한 번도 본 적 없다"며 "탄핵 반대라는 당론으로 단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오후 9시부터 속개된 의원총회는 심야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뚜렷한 성과를 내긴 어려울 전망인데요. 송석준 의원은 "중요한 상황 변화가 오기 전까진, 결론을 못 낼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한편, 의총이 중단된 오후 8시께 추경호 원내대표, 박정하 당대표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을 긴급 방문했습니다. 이들은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의총에서 나온 의견을 공유하고, 탄핵안 표결 대책 등을 논의했다고 전해집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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