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국민의힘이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과 '김건희 특검법'(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주가조작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재의의 건)에 부결 방침을 정했습니다.
대다수 국민의힘 의원은 특검법 표결에만 참석한 후, 본회의장 옆문을 통해 퇴장했습니다. 특검법의 경우, 야당 단독으로 통과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건데요. 국회 관계자들은 빠져나가는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내란공범들", "들어가", "위헌정당 해산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은 국회 의원총회에서 이 같은 당론을 확정한 직후, 별도 입장을 내지 않은 채 본회의장으로 직행했습니다. 이들은 로텐더홀에서 '탄핵안 통과'를 촉구하는 민주당 보좌진 등을 우회해 본회의장에 입장했습니다.
오후 5시40분 현재 인요한·서범수·박정하·곽규택·한지아·이철규·박성민·박정훈·이상휘·배현진·윤영석·배준영·안철수·윤상현·주호영·조경태·조배숙·김기현·송석준·권영진·김형동 등 21명 의원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입니다.
다수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도 표결 자체에 참석하지 않으며 '탄핵 반대'에 동참했습니다. 그러나 일부 의원은 특검법에 대해선, 당론과 별개로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시사했습니다.
앞서 여당 의원 중 처음으로 탄핵에 공개 찬성 입장을 밝혔던 조경태 의원도 사실상 이날 '반대'로 선회했는데요. 조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장 이상적인 건 책임총리제하에서, 야당이 총리를 지명하는 쪽"이라며 "민주당이 비상계엄을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친한계 우재준 의원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탄핵은 국민 갈등과 국정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대통령이 법적·정치적 책임을 지고, 모든 걸 당에 일임한다고 한 만큼 탄핵에 반대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정훈 의원도 당론이 확정된 직후 "탄핵·특검 모두 반대하기로 정해졌다. 당론에 따르겠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조경태·진종오 의원 등은 김건희 특검법에 찬성의 뜻을 드러냈습니다. 조 의원은 "김건희 특검법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통과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습니다. 진종오 의원도 특검법과 관련해 "공과 사는 구분해야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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