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탄핵도 '미궁'…국힘 4명 "탄핵 찬성"
탄핵 가결까지 4명 찬성표 부족…변수는 '성난 민심·무기명 투표'
2024-12-10 18:05:39 2024-12-11 09:35:25
[뉴스토마토 박주용·한동인·차철우·유지웅 기자, 김유정·김태은 인턴기자]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의원이 2명에서 4명으로 늘었습니다. 탄핵안 가결을 위해선 최소 200명(재적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데요. 범야권 192명에 더해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의 의원이 찬성해야 가능합니다. 현재로선 탄핵안 통과에 단 4명의 찬성표가 부족해 오는 14일 예정된 표결에서도 통과를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다만 거리의 성난 민심과 함께 탄핵안 무기명 투표가 변수로 꼽히는데요. 실제 찬반 의사는 밝히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들이 찬성표를 던질 경우 탄핵안이 가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표결 참여' 의원 2배 늘어…찬성표 땐 가결 가능성↑
 
10일 본지가 국민의힘 의원 총 108명 중 20명(친한동훈계 18명 포함)에게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참여 여부와 찬반 입장을 물은 결과,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선수 순) 등 4명이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찬성 입장을 밝혔습니다.
 
같은 당 고동진·김건·김상욱·김소희·김예지·김형동·박정훈·배현진·서범수·송석준·안철수·우재준·유용원·장동혁·정연욱·조경태·주진우·진종오·최보윤·한지아(이름 순) 의원 등 20명이 탄핵안 표결 관련 질문에 의견을 줬는데요.
 
조경태 의원은 오는 14일 오전까지 윤 대통령이 즉시 하야하지 않을 경우, 탄핵안에 찬성하겠다고 했는데요. 이른바 조건부 찬성 입장을 밝힌 겁니다. 안철수 의원은 "현재로선 입장을 바꿀 이유가 없다"며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때와 마찬가지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김예지 의원은 "찬반은 비밀 투표"라며 말을 아꼈지만, 첫 표결 때와 같이 찬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선 1차 표결 때 '탄핵 반대' 당론을 이유로 반대표를 던진 김상욱 의원은 이번 2차 표결 땐 찬성표를 행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탄핵 찬성에 대해) 함께 논의하고 있는 의원들이 있다. 때가 되면 함께 뜻을 같이할 것"이라며 "(그 수에 대해) 단언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탄핵 통과에 충분한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1차 탄핵안 표결 이후 국민의힘에서 탄핵안에 찬성한다는 의원이 2명 느는 데 그쳤지만,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의원은 2배 이상 규모가 확대됐습니다. 탄핵안 관련 질문에 응답한 20명의 의원 중 첫 표결 때 참여한 안철수·김예지·김상욱을 포함해 총 8명의 의원이 14일 표결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는데요. 3명 외에 추가로 고동진·김소희·배현진·조경태·진종오 의원 등 5명이 표결에 참여하겠다고 했습니다.
 
표결에 참여하겠다는 8명의 의원 중 고동진·김소희·배현진·진종오 의원 등 4명은 탄핵안에 대한 찬반 입장을 밝히지 않았는데요. 현재 당론대로 탄핵 반대를 이어갈지, 아니면 개인 소신대로 찬성 의사를 밝힐지 여부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들 모두가 찬성표를 행사하게 되면 국민의힘에서 총 8명의 의원이 찬성하게 되는 것인데요. 이 경우 탄핵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여기에 이날 비상계엄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에 찬성표를 던진 국민의힘 의원 22명도 잠정적인 찬성 후보군으로 꼽히는데요. 탄핵안에 대해 찬성 의사를 드러낸 4명의 의원을 제외하면, 곽규택·김건·김도읍·김소희·김용태·김위상·김재섭·김태호·김형동·박수민·박정하·배준영·배현진·서범수·안상훈·우재준·진종오·한지아(이름 순) 등 18명의 의원이 탄핵안 표결에서도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이들 중 상당수는 친한계 인사인데요. 친한계의 선택에 따라 탄핵안 가결 여부가 달려있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습니다.
 
탄핵안 관련 질문에 응답한 총 20명의 의원 중 다수는 당론에 따르거나, 아직 고민 중이란 입장을 보였는데요. 대표적 친한계 인사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탄핵안 표결 참여 여부에 대해 "의원들 의견을 모아보겠다"고 했고, 송석준 의원은 "당론으로 탄핵 찬반 여부가 결정되면 따라야 한다"며 "개인적으로 지금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유용원 의원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고민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결까지 '산 넘어 산'…성난 민심 버텨낼까
 
현재로선 탄핵안 가결이 되기엔 어려운 환경에 있지만, 그렇다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14일 표결까지 여러 변수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민심입니다. 국민의힘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배제와 함께 퇴진 로드맵, 당정 공동 국정운영 구상 등을 제시하고 있지만,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성난 민심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인데요.
 
실제 전날 공표된 <에너지경제·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12월5일~6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무선 97%·유선 3% ARS 방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7.3%로, 처음으로 지지율 20% 선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지난주와 비교해 6.1%포인트 크게 하락하며 26.2%로 조사됐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현재 거리의 민심은 윤 대통령의 즉각적인 직무 정지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선 탄핵밖에 답이 없는데요.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윤 대통령과 동반으로 걷잡을 수 없이 급락한다면, 이에 대한 수습책으로 탄핵을 고려할 수밖에 없습니다.
 
탄핵안 표결이 무기명 투표로 진행된다는 점도 변수입니다.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점차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 국민의힘 내부의 이탈표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계와 친한계의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양측의 신경전이 충돌과 갈등으로 비화된다면, 친한계 일부가 '탄핵 찬성'으로 가세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박주용·한동인·차철우·유지웅 기자, 김유정·김태은 인턴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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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제71조에 의해 내란죄 수괴인 윤석열이 긴급체포되면 대통령직의 사고나 결위에 해당되어 그 직무가 즉시 정지되는 것이 합당하다. 따라서 국수본과 공수처는 공조하여 내란수괴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헌법1,2조가 명시한 주권자인 국민의 명령이다.

2024-12-11 15:47 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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