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수장 대폭 물갈이
젊은 리더십·재무통 두각…조직쇄신 통해 자구책 마련
2024-12-18 14:36:57 2024-12-18 16:50:20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건설 경기 부진이 심화하면서 10대 건설사 중 7곳이 수장을 교체했습니다. 기존보다 젊은 리더십을 앞세웠으며, '재무통' 대표이사(CEO) 수가 늘어났습니다. 또 임직원 구조조정에 돌입하며 사업본부도 축소했습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 김보현 대우건설 사장,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이한우 현대건설 부사장, 박상신 DL이앤씨 대표, 김형근 SK에코플랜트 사장. (사진=각사)
 
현대자동차그룹 정기 인사에서 현대건설은 이한우 주택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에 내정했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재무 전략가인 주우정 기아자동차 재경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대표로 내정했습니다. HDC그룹은 그룹 내 재무 전문가인 HDC 정경구 대표를 HDC현대산업개발 신임 대표로 선임했습니다.
 
DL이앤씨는 지난 8월 DL건설 대표이사를 겸임하던 박상신 주택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는데요. DL이앤씨는 임직원 구조조정도 단행해 올해 3월 임원 18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10월 인사에서는 예년보다 적은 6명을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습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7월 대표를 김형근 전 SK E&S 재무부문장으로 교체했습니다. 재무 전문가로 꼽히는 전중선 포스코이앤씨 사장은 지난 3월 취임했습니다.
 
위기 타개를 위해 오너일가가 전면에 등장하기도 했는데요. 대우건설은 지난달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전 총괄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내정했습니다. 김 신임 대표는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단장을 맡아 인수 과정을 총괄했으며. 지난해부터 대우건설 총괄부사장으로 회사 경영에 참여해 왔습니다. 
 
10대 건설사 가운데 수장이 유임된 곳은 삼성물산 오세철 사장과 롯데건설 박현철 부회장뿐입니다. 오세철 사장은 취임 이후 건설부문의 실적을 끌어올리고 '네옴시티' 수주를 따는 등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원를 달성해 능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입니다. 롯데지주 경영개선실장을 역임한 '재무통' 박현철 부회장은 재무구조 개선 성과를 냈다는 평입니다.
 
GS건설은 지난해 10월 오너 4세 허윤홍 사장을 대표이사로 임명했습니다. 최근 중장기 사업 방향에 맞춰 조직쇄신을 단행했는데요. 기존 6개 사업본부를 3개로 축소하고 '본부-그룹-담당' 3단계 조직 구조를 '본부-부문' 또는 '실-부문' 2단계로 조정했습니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경기 침체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새 수장들은 조직 쇄신을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1%, 67.2% 급감했으며, HDC현산과 현대엔지니어링도 같은 기간 각각 23.5%, 21.3% 줄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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