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지난해 주택 시장은 수도권 주요 지역의 집값은 상승했지만 지방은 약세를 보이며 양극화 현상에 뚜렷했습니다. 올해도 이런 현상은 지속될 거란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부동산 전문가 10인 중 9명은 부동산 매매시장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봤습니다.
상반기는 정치적 불안감과 경제 침체가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키는 가운데 정부의 가계부채 규제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입니다. 하반기에는 정국 안정 시 새로운 정책이 나오며 금리인하와 대출 규제 가능성이 크며, 공급량 부족에 따른 불안감으로 선호 지역에 따른 국지적 상승이 예상됩니다.
(그래프=뉴스토마토)
구체적으로는 상반기 1% 하락을 전망한 전문가가 4명, 2% 하락과 3% 하락은 각각 1명이었습니다. 보합은 3명이었으며, 2% 상승은 1명이었습니다. 하반기는 2% 상승 4명, 3%와 1% 상승 각각 2명이었으며 보합은 2명이었습니다. 5% 이상 큰 폭의 변동은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는 투기 수요를 억제하면서도 실수요자에게는 유연성을 제공해야 하며, 소득 수준에 따른 상환 능력을 충분히 반영한 차별화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수도권 전·월세 시장은 대출 환경 등 갭투자가 쉽지 않은 환경으로 변화하고 신규 공급되는 전세 매물 등의 감소로 당분간 공급부족과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동현 하나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전세시장이 매매시장보다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매물 부족 심화, 빌라 등 비아파트 기피 현상 지속, 전세보다 월세 선호 현상 강화, 불안정한 정국에 따른 매수 심리 위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등 시점은 전문가 10명 중 6명이 3분기, 3명이 2분기였습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금리인하 체감과 아파트 입주감소로 전세가격 상승압력이 커지는 하반기가 상반기보다 거래량이나 가격 움직임 면에서 더 활기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주택시장이 지역에 따라 차별화·양극화한 상황이라 권역별 시장 상황에 차이가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전문가 대부분이 무주택자의 경우 내 집 마련 시기는 상반기가 좋다고 답했습니다. 10명 중 7명이 1분기를 적정 구매 시기라고 봤으며 1~2분기 1명, 2분기 1명이었습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실 랩장은 "관망세가 유지되는 시기에 매물 선택의 폭도 상대적으로 양호할 수 있어서 연말과 연초 분위기를 살펴 1분기에 시점을 결정하는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이 공통으로 꼽은 유망 지역은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서울 도심 단지 등이었습니다. 이밖에 그린벨트 해제 지역, 수도권 역세권 개발 단지, 서울 한강벨트, 3기 신도시 등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습니다 .
권대중 서강대학교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공택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3기 신도시의 선분양하는 시범 지역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유망지역은 GTX 노선 개통 수혜 지역과 재개발·재건축 지역, 신도시와 산업 중심지로 본다"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 마용성 지역의 재개발 지역도 안정적인 투자처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분양가 추가 상승 압박과 공급 절벽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분양 시장 흐름은 양극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원이나 CR리츠 등 정부 정책도 우량사업장에 집중되는 상황인 것처럼 사람들의 수요와 선호가 몰리는 곳만 잘될 것"이라면서 "만약 탄핵에 따른 재선거가 진행될 경우에는 해당 기간에는 상당수의 분양 물량이 분양 시기를 조절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정권이 바뀌더라도 수도권의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한 정책은 계속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연구소 소장은 "현재 야당이 집권당이 되면 주도권을 쥐고 재건축 규제완화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지지층이 강력하게 반발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초과이익환수제 정도는 손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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