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대구PF 리스크)①IPO 앞둔 SK에코플랜트, 5500억원 신용보강 '과제'
비오비플래닝·하랑엘앤디 시행하는 주상복합 사업 2건 진행
대구 분양시장 냉각 탓 분양시기 고심…올 7월 2200억원 본PF 만기
2025-01-14 06:00:00 2025-01-14 15:20:12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16: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미분양의 무덤’으로 평가받던 대구광역시 주택시장에 주요 건설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약 1만3000가구에 달했던 대구지역 미분양 물량이 지난해 말 8000가구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여전히 사업 위험이 큰 지역이라는 평가다. SK에코플랜트와 KCC건설, 신세계건설 등이 이곳에서 사업을 진행했거나 추진할 예정이다. <IB토마토>는 이들 기업의 대구지역 주택사업 프로젝트과 각 사업의 위험성을 살펴보려 한다.(편집자주)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대구광역시에서 추진되는 주택사업들이 SK에코플랜트의 재무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잠재 요인으로 지목됐다. 대구광역시 소재 사업장 2곳에 5500억원의 신용보강을 제공한 탓이다. 올해 기업공개(IPO) 절차 돌입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이들 프로젝트의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SK에코플랜트 본사.(사진=SK에코플랜트)
 
대구 2개 사업에 7190억원 신용보강
 
10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9월 기준 대구광역시 공동주택 사업 2곳에 총 7190억원 규모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다.
 
시행사 비오비플래닝은 대구 달서구 본리동 416번지 일원에서 개발 중인 지하 4층, 지상 최고 48층, 5개동 규모 주상복합 신축사업에 2200억원 규모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SK에코플랜트는 시행사와 2640억원 규모 자금보충 약정을 체결했다.
 
또 시행사인 하랑엘앤디가 대구 달서구 본리동 380-1번지를 지하 4층, 지상 49층 규모 아파트, 오피스텔, 근린생활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사업에는 3300억원의 본PF 대출이 실행돼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이 사업에 4455억원 규모 자금보충과 책임준공을 약정하고 있다.
 
당초 각 시행사는 지난 2023년 하반기까지 이들 사업의 분양을 계획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대구광역시 주택시장에 1만가구 이상의 미분양 주택이 누적되는 등 여의치 않은 시장 상황 탓에 분양을 잠정 연기한 바 있다. 2025년 1월 현재까지 사업지 2곳의 분양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2개 사업 모두 도급계약을 체결했고, 시행사의 본PF 조달까지 수월하게 이뤄졌다”면서 “대구지역의 분양시장 상황에 맞는 공급 시점을 조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대구지역 주택시장의 분위기는 예년 대비 개선된 모습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22년 12월 1만3445가구로 정점을 찍었던 대구지역 미분양 주택 수는 2023년 12월 1만245가구, 2024년 11월 8175가구로 매년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또한 이달 초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대구에서 유일하게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돼 있던 남구를 제외하기도 했다.
 
올해 7월 2200억원 만기…추가 재무부담 가능성
 
대구 본리동 416번지 일원에 주상복합을 짓는 사업에 조달된 2200억원 규모 본PF의 만기는 올해 7월이다. 지난 2023년 7월 시행사 비오비플래닝이 2년 만기 본PF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KB증권이 1400억원을, 대신증권(003540) 등이 나머지 800억원을 각각 지원했다. 이들 대주단은 시공사 SK에코플랜트의 자금보충 약정으로 해당 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오비플래닝은 오는 7월 본PF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착공’과 ‘리파이낸싱’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9월 SK에코플랜트의 정비사업을 제외한 기타사업의 PF 우발채무 규모는 1조6386억원이다. 이 중 대구의 사업장 2곳이 5500억원을 차지한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회사의 자기자본은 4조4219억원이다. 자기자본 대비 우발채무 비율은 37.0%로 매우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또한 SK에코플랜트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 1조2337억원과 단기금융상품 934억원을 합해 약 1조3000억원의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SK에코플랜트를 PF 보증과 관련해 ‘모니터링’해야 할 기업으로 꼽았다.
 
홍석준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지난해 중 김포지역 2개 물류센터 현장에 대한 6021억원 규모 자금보충 약정 등으로 2023년 말 8144억원이던 PF 보증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면서 “분양경기 침체로 착공이 지연되고 있는 대구 본리동 개발사업 2건 등으로 PF 우발채무 현실화 리스크가 내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9월 말 연결 기준 SK에코플랜트의 부채비율은 251.3%, 총차입금의존도는 41.7%로 나타났다. 2023년 말(부채비율 236.8%, 총차입금의존도 37.6%) 대비 각각 이들 지표가 소폭 악화됐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