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우려에 무너진 '20만닉스'…반도체 투심 악화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 약화에 국내 증시 '출렁'
2025-01-13 17:00:40 2025-01-13 17:04:16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고용보고서발 충격으로 약세를 보이며 하락 마감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습니다. SK하이닉스는 20만원 선이 무너졌고, 삼성전자도 하락세를 기록했습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26.22포인트(1.04%) 내린 2489.56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수는 전장보다 7.63포인트(0.30%) 내린 2,508.15로 출발해 장중 이어진 외국인의 순매도 속에 하락 폭을 확대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8761억원 대량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개인은 7465억원, 기관은 254억원의 매수 우위였습니다.
 
특히 SK하이닉스,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가 급락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습니다. 특히 상승 폭이 컸던 SK하이닉스의 낙폭이 컸습니다.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200원(4.52%) 떨어진 19만 4300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도 전 거래일 대비 1200원(2.17%) 떨어진 5만4100원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주요 반도체주 하락은 지난주 말 발표된 12월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꺾이고, 미 국채금리가 오르며 '강달러'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로 인해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됨에 따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4.8% 목전까지 상승, 달러지수 110선까지 위협하면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미 국채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커지면 달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에 '강달러' 현상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반대로 반도체주 등 대장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꺾입니다.
 
미국 반도체주 하락과 함께 16일 TSMC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도 유입된 모습입니다.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3% 하락했고 AMD(-4.76%), 브로드컴(-2.18%), 램리서치(-3.1%) 등이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2.42% 내렸습니다.
 
반도체주를 담고 있는 ETF도 폭락세를 보였습니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 ETF가 6.14% 떨어지며 ETF 상품 중 하락률 2위를 차지했다. 뒤이어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 ETF도 6.04% 하락하며 하락률 전체 3위를 기록했습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시장금리가 주식시장을 위협하고 있으며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주식시장이 금일 동반 낙폭을 확대했다"며 "미국 대중 반도체 추가 규제 소식에 국내 반도체도 약세를 기록했고 SK하이닉스의 상대적 낙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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