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작년 4분기 순이익 역대 최대…삼성과 격차 더 벌어져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
위기 돌파 관건 '2나노 수율 확보'
2025-01-16 16:50:26 2025-01-16 16:50:26
[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의 작년 4분기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파운드리 사업에서 적자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와 대조적인 모습인데요. 올해 실적에서도 TSMC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공정에서 차별화를 두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TSMC 간판(사진=연합뉴스)
 
16일 TSMC는 작년 4분기(10~12월) 매출 8864억6100만대만달러(약 38조4120억원), 순이익 3746억8000만대만달러(약 16조572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8.8%, 57% 증가한 수치입니다. 매출과 순이익 모두 증권가 전망치를 상회했습니다. 당초 시장에선 매출 8500억8000만대만달러, 순이익 3666억1000만대만달러를 예상했습니다.
 
AI 붐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TSMC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애플·퀄컴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등 빅테크 기업의 AI 칩 생산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습니다. 대만 언론 공상시보는 빅테크 기업이 TSMC의 3나노 공정을 이용하면서 해당 공정 비중이 13%로 상승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올해도 TSMC의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서버를 경쟁적으로 증설하고 있어, 여기에 필요한 AI칩을 다량 주문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하나증권은 하나구루아이 보고서를 통해 “3나노미터와 5나노미터 공정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다”며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연간 800억 달러(약 117조7600억 원)를 들여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고 한 점도 TSMC에 장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반면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잠정실적에서 전사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대폭 하회한 6조5000억원에 그쳤는데요. 이는 파운드리 사업부의 실적 악화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수요가 몰리는 2나노(nm=10억분의 1m) 공정에서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현재 가장 앞선 파운드리 상용 기술은 3나노 공정입니다. TSMC는 작년 말 2나노 공정 시험생산에서 60% 수율을 달성했고, 올해 양산을 개시할 예정입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2나노 공정 시험생산을 시작해 하반기 양산에 돌입할 방침입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삼성전자가 전환점을 맞이하기 위해선 2나노 공정에서 수율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2나노부터는 GAA 공법 적용이 필요한데, 삼성전자는 3나노에 GAA 공법을 적용한 바 있어 이점이 존재한다”고 했습니다.
 
김진양 기자·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