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창현 기자] 윤석열씨가 구금돼 있는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선 탄핵 반대 집회가 사흘째 열리고 있습니다. 체포적부심이 기각된 윤씨는 17일 현재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조사를 거부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윤씨가 구금된 직후부터 서울구치소에 모이기 시작한 ‘아스팔트 보수’들은 “윤석열 힘내라”를 연호하며 윤씨 체포를 규탄했습니다.
17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보수단체들의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윤씨 법률대리인인 석동현 변호사도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를 방문했습니다. 공수처의 구속영장 청구를 앞두고 윤씨를 접견한 겁니다.
석 변호사는 접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현직 국가원수인 대통령을 체포하고 구속한 현 상황이 법 원칙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확고하다”며 “(윤씨가) 계엄 전까지 망국적 비상상황, 탄핵 남발과 예산 감축, 야당 주도 국회의 입법 남발 등 국정난맥에 대해 개탄스러운 심정을 갖고 계신다”고 말했습니다.
석 변호사는 구속영장이 청구될 경우 윤씨가 영장실질심사에 직접 출석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는 “공수처가 아직 영장 청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리 예단하기는 어렵다”며 “현직 국가원수를 구속한다는 건 많은 문제가 있다. 구속의 상당성에 대해 다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체포와 달리 구속영장은 긴 기간의 구금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법원이 종합적이고 신중하게 검토해 결정할 것으로 기대하고 촉구한다”고 강조했습니다.
17일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열린 탄핵 찬성 집회에 반발하는 보수단체 회원들을 경찰이 제지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자유통일당과 신자유연대 등 보수단체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오후 1시쯤부터 서울구치소 앞 시위를 이어갔습니다. 500여명(경찰 추산)의 참가자들로 시작한 집회는 보수단체 회원들이 집결하면서 오후 4시 이후 1000여명으로 규모가 늘었습니다.
이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을 애국시민들이 지켜야 한다”, “부정선거에 개입한 불법단체 선관위를 해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 참가자는 “민주당과 이재명이 내란수괴”라며 야당을 비판했고, “서부지법의 영장 발부는 불법”이란 발언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일부 진보단체 회원들이 탄핵 찬성 집회를 하면서 양측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진보단체 소속 회원들은 불경이나 대중가요를 크게 틀고 “내란수괴 윤석열을 구속하라”고 외쳤고, 이에 보수단체 회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면서 경찰이 제지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안창현 기자 chahn@etomato.com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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