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승훈 산업1부장] “계엄군이 유일하게 간 곳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이라는 사실을 대한민국 기자들은 X나게 부끄러워해야 해.”
지난달 4일 새벽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스튜디오가 있는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겸손방송국 사옥을 계엄군이 통제하는 모습.(사진=유튜브 갈무리)
오랜만에 만난 언론계 선배는 소주잔을 앞에 두고 자조적으로 말했다. ”계엄군이 방송사나 신문사 같은 레거시 미디어에 오지 않고 뉴스공장에만 갔다는 건, 윤석열·김건희 부부에게 한국언론은 김어준만큼 위협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지.“ 그 선배는 한국언론이 더 치열하게 윤석열과 싸우지 않았기 때문에 내란사태라는 미친 짓이 일어날 수 있었다고 보는 듯했다.
실제 계엄군은 부정선거의 근거를 찾기 위해 김어준이 운영하는 ‘여론조사 꽃’을 장악하려 충정로 사무실 앞에 간 것이었지만, 계엄 포고 뒤 그 어느 언론사에도 계엄군이 들이닥치지 않으면서, 모든 언론이 한순간에 내란수괴가 장악하지 않아도 되는 대상이 된 것은 맞았다.
또한 조중동 같은 수구언론은 차치하고라도, 그 선배가 적을 두고 있는 신문사나 이른바 진보매체들이 지난 2년 반 동안 윤석열 정권의 패악질과 치부를 더 신랄하게 비판했다면, 윤석열이 비상계엄 같은 망동을 차마 벌이지 못했을 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