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인턴기자] 지난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298690) 여객기 화재 사고 당시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는 승객들의 증언과 관련해 에어부산이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진화가 완료된 에어부산 항공기 모습(사진= 뉴시스)
29일 에어부산은 기내 비상탈출 경위에 대해 “별도의 안내방송을 시행할 시간적 여력 없이 동시다발적으로 긴박하게 이루어진 상황으로,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의거해 신속하게 조치하여 탈출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탑승 승객들은 화재로 인한 탈출 당시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또 에어부산은 “화재 확인 즉시 캐빈승무원이 기장에게 상황을 보고했고, 기장은 2차 피해없도록 유압 및 연료 계통 즉시 차단 후 비상탈출 선포해 신속하게 전원 대피 완료하였다”며 탈출 절차를 설명했습니다.
승객들은 또 연기가 차기 시작했을 때 비상구 옆에 앉은 승객이 게이트를 열었고, 승무원이 반대편 게이트를 열어 탈출하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는데요. 에어부산은 “비상구열 착석 손님은 탑승 직후 승무원에게 비상탈출 시 비상구 개폐방법에 대해 안내받고 승무원을 도와주는 협조자 역할에 동의해야만 착석 가능하다”며 “비상탈출 시 승객이 직접 비상구 조작 및 탈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화재 원인에 대해 여러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에어부산은 최초 목격 승무원에 따르면 후방 좌측 선반에서 발화가 목격됐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승객은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다”고 말한 바 있는데요. 이에 따라 발화 원인은 보조배터리 등 전자기기 화재, 기내 상부 전기 합선 등으로 추측되고 있습니다.
화재가 난 항공편은 오후 9시55분에 김해공항에서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BX391편(에어버스 A321-200 기종)이었습니다. 에어부산은 대체편 운항 스케쥴은 1월29일 오후 10시 BX3971, 1월30일 오전 3시10분 BX3972로 확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화재가 난 항공기 탑승인원은 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정비사 1명이었습니다. 비상 탈출 슬라이드를 통해 대피하는 과정에서 3명이 경상을 입었고, 이들 중 2명은 병원 진료 후 귀가했습니다. 승무원 4명은 연기 흡입으로 병원 이동 후 진료를 받았으나, 이상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사고 조사에 대해서는 부산소방재난본부가 국토부 항공기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함께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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