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클럽' 파라다이스, 초호화 호텔 짓는 이유
고급 숙박 뛰어넘어 외국인 VVIP에 새로운 경험 제공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달 말 계약 예정
신축 호텔에 기존 카지노 연계…투트랙 전략
2025-03-13 17:09:09 2025-03-13 18:23:13
[뉴스토마토 변소인 기자] 파라다이스(034230)가 초호화 호텔을 건립을 통해 외국인 VVIP에게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들 외국인 고객을 파라다이스가 보유한 카지노와도 연결시켜 카지노와 호텔 모두 퍼스트 무버(선도자)로 거듭나게 한다는 포부입니다.
 
파라다이스는 지난 12일 신규 시설 투자에 대한 공시를 통해 서울 중구 장충동 소유 부지 내  1만3950㎡, 4220평형 규모의 위버 럭셔리(uber luxury, 최상급 럭셔리) 호텔 신축을 위해 투자하기로 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극소수의 고객만을 위한, 5성급 호텔 이상의 맞춤형 서비스와 최고급 시설을 제공하는 호텔을 짓겠다는 것인데요. 단순 고급 숙박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문화, 예술 등 라이프 전반에서 새로운 경험을 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파라다이스는 이번 호텔 신축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및 기존 카지노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합니다. 이는 지난해 파라다이스가 미래 성장 전략으로 제시한 '체험산업 크리에이터'로의 전환과도 궤를 같이 합니다.
 
투자 금액은 5750억원입니다. 파라다이스는 호텔 신축을 위해 우리은행에 시설자금 대출 방식으로 5500억원을 차입할 예정입니다. 이는 총 투자금액의 95.7%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파라다이스는 차입규모 내 사업 진행에 따라 차입기간에 걸쳐 분할해 대출을 실행할 예정입니다.
 
파라다이스그룹의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조감도. (사진=파라다이스)
 
장충동 호텔 건립은 창업자인 고 전락원 회장의 숙원사업이기도 했습니다. 파라다이스는 2000년대 초반에 장충동 호텔 건립을 추진했는데요. 건축 규제 탓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습니다. 이번 신축 호텔의 경우 착공은 1분기 내, 완공은 오는 2028년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호텔에 카지노가 들어서지는 않지만 워커힐, 인천 카지노와 연계시켜 VVIP를 위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이번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은 단순한 호텔 개발을 넘어 파라다이스그룹의 H&R(호텔 및 리조트) 브랜드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핵심 프로젝트"라며 "그룹은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를 중심으로 파라다이스시티,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등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럭셔리 호스피탈리티(접객)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투자금은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유지하면서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금융기관 협의 등을 통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신규 프로젝트가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적의 재무·투자 전략을 실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장충동 호텔은 지하 5층~지상 18층, 객실 약 200개 규모로 조성되며 전 객실을 스위트급으로 구성합니다. 외국인 VVIP 대상 하이엔드 체험 서비스, K-스타일 럭셔리 요리, 웰니스 등 호스피탈리티 업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입니다. 파라다이스는 이를 통해 현재 전체 매출의 85% 차지하고 있는 카지노 비중을 낮추고 호텔 비중을 높여 뚜렷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입니다.
 
변소인 기자 byli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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