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올해 재구조화 계속”…최태원 사내이사 재선임
부진 주가에 주주 성토 이어져
"저수익 비핵심 자각 매각할 것"
김선희 의장 선출…독립성 강화
2025-03-26 16:01:09 2025-03-26 16:01:09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 대표이사에 재선임 돼 책임 경영에 나섭니다. SK㈜는 올해도 재구조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주주와의 대화에서는 주가 부진에 따른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졌습니다. 
 
26일 서울 종로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제34기 주주총회에서 SK㈜ 장용호 CEO가 발언하고 있다.(사진=SK㈜ 제공)
 
SK㈜는 26일 오전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제34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장용호 최고경영자(CEO)는 "SK㈜는 변동성이 높은 대외 여건에도 기업의 생존을 담보하고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 가치 상승을 위해 체질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2025년에도 적극적 리밸런싱(재구조화)과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빠르게 개선하고 신성장 투자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주주총회에는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최태원, 강동수, 이관영, 정종호 4인) △감사위원 선임(김선희 1인) △이사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규정 개정 등 5개의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습니다.
 
이번 주총으로 최태원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었고, 강동수 PM(Portfolio Management) 부문장이 신규 사내이사로 선출됐습니다. 사외이사로는 이관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전 고려대 연구부총장)과 정종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신규 선임되면서 SK㈜의 이사회는 8인 체제를 유지하게 됐습니다.
 
주주와 경영진간 질의에서는 부진한 주가에 대한 주주들의 불만이 이어졌습니다. SK㈜ 주가는 1년 전 17만8600원 대비 금일 오후 3시 기준 13만9000원으로 약 22% 하락했습니다. 장 CEO는 “깊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국시장에서 지주회사에 대한 디스카운트가 약 7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서 “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저수익 비핵심 자신을 매각하면서 포트폴리오를 개선하고 자회사들의 여러 가지 운영 효율성을 강화하면서 자회사들의 가치를 올리겠다”며 “주주가치 제고계획은 개선할 수 있는 부분들을 해나가겠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이날 주주총회 직후 개최된 이사회에서는 6년의 임기가 종료되어 물러나는 염재호 사외이사의 뒤를 이어 김선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출됐습니다. 김선희 사외이사는 매일유업 대표이사 부회장으로서 SK㈜ 이사회 의장을 맡게 됐습니다.
 
SK㈜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활동에 한층 속도를 내기 위해 이사회에서 현장의 경영 감각이 살아있는 현직 전문 경영인을 의장으로 선출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분리는 이사회의 독립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SK㈜는 지난 2019년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사외이사가 맡아오고 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