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동부생명이 2013년 기업공개(IPO)를 통한 주식시장 상장을 앞두고 1200억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한다.
이성택 동부생명 사장은 6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프리(pre) IPO 성격의 일환으로 유상증자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진행하는 유상증자는 기명식 전환우선주로 주당 1만2500원(액면가 5000원)이다. 총 공모규모는 959만8000주며 전량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한다. 총 공모예정가는 1200억원에 달한다.
동부생명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한 투자자들에게 연 수익률 기준으로 1차년도 6.9%, 2차년도에는 4%의 배당을 실시할 계획이다. 상장 이후 보통주로 전환이 가능하다.
아울러 기업공개를 하게 돼 공모가격이 이번 발행가액인 1만2500원을 밑돌면 1만2500원으로 전환가격을 보장해주는 등 투자자를 위한 보호장치도 마련됐다.
동부생명은 이번 유상증자로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인 RBC(Risk Based Capital)비율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기업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실제 유상증자 이후 동부생명의 RBC비율은 현 176% 수준에서 250%로 대폭 개선된다.
RBC비율은 보험회사가 예상치 못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손실을 충당할 수 있는 자기자본의 비율을 나타내는 수치로 비율이 높을수록 안정성이 높은 보험회사라고 할 수 있다.
또 동부생명은 늦어도 오는 2013년까지 기업공개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장 상황이 양호할 경우 IPO 시점은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택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가 향후 IPO에 앞서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상장사로서 거듭나기 위한 첫 단추"라며 "장기적인 전략 차원에서 동부화재, 동부증권 등 동부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을 통합해 금융지주사로의 전환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사장은 이어 "규모의 경제 논리가 강하게 적용되는 생보 업계에서 이번 유상증자는 동부생명이 중위권 생보사를 넘어 업계 상위권으로 도약하기 위한 동력을 갖추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며 "안정적 이익과 균형있는 판매채널 정책을 바탕으로 주주와 임직원, 그리고 고객 모두에게 인정 받는 튼튼한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부생명은 지난해 보험 부문에서 4224억원, 투자 부문에서 1855억원의 손익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44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올 상반기에만 약 1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13~14일 양일간 청약이 실시되며, 대표주관회사는 동양종금증권이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동양종금증권과 동부증권이 잔액인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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