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최근 중기전용 홈쇼핑 채널 선정이 공식화되면서 유통공룡 신세계그룹과 농수산홈쇼핑의 대주주 하림그룹간 매각 협상이 다시 재개될지 여부가 다시 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림은 농수산홈쇼핑 매각을 위해 신세계와 최종 협상까지 진행했지만 신세계가 수용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금액을 제시해 결국 불발됐었다.
하림은 농수산홈쇼핑 매각 자금을 세계 최대의 축산가공업체 타이슨 푸드같은 육가공 업체를 만들 기반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당시 최종 인수 결정 직전 하림 측이 무리한 요구를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하림이 유력신문의 종합편성채널에 주요주주로 이름 올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농수산홈쇼핑 매각설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종편 선정이 유력하다고 알려진 한 신문의 핵심관계자는 "하림이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이 컨소시엄에 2대 주주 안에 들어갈 정도의 자금을 쏟아부을 생각이며, 그 규모는 해당 컨소시엄 전체 자본금의 2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은 종편 참여를 공식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김홍국 하림 회장이 미디어 기업에 대해 오래 전부터 관심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하림의 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하림이 국제적 규모의 육가공업체로의 성장과 미디어 기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농수산홈쇼핑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정부의 중소기업전용 홈쇼핑 채널 선정이 확실해지면서 '농수산홈쇼핑이 이익률은 높지만 성장성을 더 이상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조성된 점도 매각 검토의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수산홈쇼핑의 한 관계자는 "중기전용홈쇼핑 방송 시작 예상 시점인 내년 6월이 양측 모두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는 마지노선일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도 중기홈쇼핑 런칭 전 농수산홈쇼핑을 인수해 리뉴얼한 뒤 먼저 시작하는 것이 위험부담을 줄이는 길이고, 하림도 매물로 내놓을 농수산홈쇼핑의 가치 절하를 최대한 막을 수 있는 기간이라는 설명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홈쇼핑 인수설이 나올 때마다 신세계가 거론된다"며 "수년전 인수 협상설도 실체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