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 수익률 없는 IMA…한투 1호, 기준 수익률 4% 초과 '주목'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구체적인 기대 수익률 미기재기준 수익률 4%…초과시 증권사와 6:4 배분"운용 목표치, 은행 예금보다 2~3배 높은 수준" 추측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원금이 보장되면서 추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증권사 실적배당형 상품이 출시됐습니다. 당초 IMA 상품의 목표(기대) 수익률에 관심이 쏠렸지만, 실적배당형 상품으로 목표 수익률은 표기되지 않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업계 최초로 1호 종합투자계좌(IMA) 상품을 출시하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 가운데 4영업일 동안 1조원이라는 판매 목표를 달성할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18일 국내 최초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자로서 첫 IMA 상품을 출시하고 이날부터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모아 모험자본 등 기업금융 자산에 투자하고, 그 운용 실적에 따른 성과를 고객에게 돌려주는 원금 지급 의무형 실적배당 상품입니다. 

 

이번에 출시된 1호 IMA 상품은 2년 만기의 폐쇄형 구조로 설계됐으며, 최소 가입 금액은 100만원, 1인당 투자 한도는 없습니다. 판매 기간은 12월23일까지이며, 한국투자증권 영업점과 홈페이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통해 가입할 수 있습니다.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사전에 확정된 수익률이 정해져 있지 않으며, 만기 시점의 자산 운용 성과와 자산가치에 따라 고객에게 지급되는 금액이 최종 결정됩니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기준 수익률' 4.0%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의 1호 IMA 상품은 성과보수 배분을 위해 기준 수익률을 연 4.0%로 제시했습니다. 기준 수익률은 고객에게 그대로 지급하고, 이를 초과하는 수익이 발생할 경우 투자자와 한국투자증권이 6대4 비율로 나누게 됩니다. 다시 말해 이를 초과하는 수익률을 발생시킬 경우 증권사는 40%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로, 4%의 기준 수익률은 이 상품이 제시하는 최저선 수준으로 풀이됩니다. 기준 수익률은 성과 배분을 위한 기준일 뿐, 당초 추측했던 목표 수익률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상품설명서에 따르면 가령 매입금액을 1억원, 2년 뒤 만기 시점의 IMA 평가액은 1억1000만원으로 가정할 경우 고객이 최종으로 수령하는 금액(세전)은 약 1억920만원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총수익금은 만기 평가액에서 매입금액을 뺀 1000만원이 됩니다. 성과보수 산정을 위한 기준 금액은 1억원에 연 4%를 2년 적용한 1억800만원, 초과수익금은 200만원입니다. 성과보수는 이 초과수익금의 40%를 적용해 산출한 80만원입니다. 최종적으로 고객이 수령하는 세전 금액은 초기 투자금 1억원에 성과보수 차감 후 수익금 920만원을 더한 1억920만원이 됩니다. 

 

한국투자증권 IMA 1호 상품 구조. (그래픽=뉴스토마토)

 

기준 수익률을 초과해 운용에 따른 성과보수를 높이기 위해 한국투자증권이 은행 예금금리의 2~3배에 해당하는 수준을 내부 목표 수익률로 설정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습니다. 현재 발행어음 1년물이 연 3.5% 정도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여기에 이를 감안하면 최소 은행 예금 대비 두 배 이상의 수익률을 발생시켜야 은행 예금에 대항하는 증권사 금융상품으로서 의미가 있는 셈입니다.

 

운용 자산은 기업대출과 회사채, 인수금융 등 현금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인 기업금융 자산을 중심으로 구성됩니다. 원금의 안정적 보전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시장금리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것을 목표로 일반 개인투자자들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웠던 비상장, 사모영역의 대체투자 자산에 분산 투자합니다.

  

모집 규모는 1조원 수준인데, 조기 소진 여부도 주목됩니다. 과거 발행어음 1호 판매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출시 이틀 만에 5000억원이 몰리는 바람에 과열 우려로 판매를 잠시 중단하기도 한 바 있습니다. 1조원 판매 규모에 더해 매년 4조원의 내부 목표치를 공유한 만큼 판매 기간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공을 들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제도에 따른 모험자본 공급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는 한편, 상품의 시장 반응과 운용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단계적으로 고객군·만기·위험 수준별 다양한 IMA 상품을 선보일 계획입니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IMA는 단순한 신상품이 아니라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연결하는 생산적 금융 인프라"라며 "발행어음 1호에 이어 IMA 1호 사업자로서 시장을 키우고 기준을 만드는 역할을 책임 있게 수행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 MTS 갈무리. (사진=한투 앱)

 

신유미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