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현지 고객이 유통마트에서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오리온)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오리온이 러시아 법인 '참붕어빵' 생산라인을 통한 현지 출시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오리온은 29일 이같이 밝히며 '참붕어빵'을 러시아 1, 2위 유통사에 입점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제품명은 미국 등 해외에서 흥행하며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은 '붕고(Bungo)'로 정했습니다. 지난 11월부터 텐더의 할인점 '텐더 하이퍼', 슈퍼 체인 마그닛과 '딕시' 등 약 2만개 매장에 입점을 시작했으며, 내년 초에는 X5의 대형 슈퍼마켓인 '삐쪼르치카' 약 1만5000개 점포에도 제품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오리온은 초코파이 중심이었던 러시아 시장에서 후레쉬베리(현지명 후레쉬파이), 알맹이젤리(현지명 젤리보이)를 선보인 데 이어 참붕어빵까지 추가하며 다품종 체제를 갖추고 고성장세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오리온은 "출시 초기임에도 대형 유통사를 중심으로 입점이 빠르게 확대된 데에는 오리온이 현지에서 구축해온 신뢰와 K컬처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이라며 "20년 넘게 쌓아온 높은 브랜드 선호도에 더해,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인 붕어빵을 현지 취향에 맞춰 완성도 높게 구현한 점이 바이어와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습니다.
오리온은 2003년 러시아 법인을 설립했으며, 2021년 현지 누적 매출 1조원을 넘어섰습니다. 2023년부터는 파이·젤리·비스킷 제품군을 적극 확대하며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했습니다. 올해는 3분기까지 전년 대비 47.1% 성장한 2376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누적 매출 2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러시아 법인은 트베리와 노보시비르스크 공장에서 총 9개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수요 급증에 따라 공장 가동률이 120%에 달할 정도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이에 오리온은 트베리 공장 부지에 2400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건설할 계획입니다. 2027년 완공 시 현재 13개인 생산라인은 순차적으로 31개까지 확대되며, 연간 총 생산량도 3000억원에서 약 7500억원 규모로 2.5배 늘어날 전망입니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는 지난 6년간 판매 물량이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며 중국과 베트남과 함께 글로벌 사업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았다"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다제품군 체제를 강화하고, 빠르게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맞춰 생산력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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