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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이보현 기자]
대상(001680)이 성장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본업의 현금창출력 관리 능력이 점검 포인트로 떠오른다. 회사는 지난해 3분기 매출,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었다.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확대에 따른 운전자본 증가가 현금 유출로 이어진 영향이다. 이에 단기적인 현금 부담과 중장기 성장 전략 간 '균형 맞추기'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대상그룹)
실적 호조에도 영업현금 절반 가까이 감소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 3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 2105억원보다 올랐다. 영업이익도 동기 149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36억원으로 증가했다. 실적 호조에도 기타이익이 줄고 기타비용이 늘어 당기순이익은 2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817억원보다 감소한 수치다.
특히 이로 인해 실적 호조에도 지난해 3분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1521억원 대비 42.39% 급감한 856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으로 벌어들인 돈인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감소하고, 투자활동 현금흐름, 재무활동 현금흐름에서는 현금 유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커졌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지난해 3분기 1609억원으로 전년 동기 1481억원보다 늘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동기 720억원으로 전년 동기 282억원 대비 증가했다. 이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줄었다. 2024년말 대상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672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5240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의 이익창출력을 나타내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투자와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입의 중장기적 기반이 된다. 따라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는 점은 기업의 장기적 재무능력에 악재로 읽힐 수 있다.
운전자본 증가, 성장 위한 물량 선확보 성격 강해
영업활동 현금흐름 감소의 주요인은 '운전자본'이다. 운전자본은 기업이 영업을 위해 단기적으로 운용하는 자금으로, 운전자본 증가 시 현금 유출 효과가 발생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을 감소시킨다.
재고자산의 경우 지난해 3분기 769억원의 현금을 유출시켰다. 이는 전년 동기 유출 규모(278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매출채권도 지난해 3분기 310억원의 현금을 빠져나가게 했다. 이는 전년 동기 243억원 대비 늘어난 수치다.
운전자본 중 가장 많이 증가한 재고자산 세부내역을 살펴보면, 상품, 원재료 항목이 큰 폭으로 뛰었다. 2024년 3분기 대비 지난해 동기 장부금액 합계 기준 상품은 1061억원에서 1411억원, 원재료는 1769억원에서 2471억원으로 증가했다.
원재료 증가는 식품업계 특성상 고환율 등 대내외 변수에서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회사의 전략으로 해석된다. 또한 상품은 외부에서 매입해 판매하는 것으로 해당 항목 증가 또한 판매 확대를 전제로 한 재고 선확보 성격이 강하다.
이와 관련, 대상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반적으로 사업 규모가 성장하면 장부금액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당사도 매출액 증가에 따라 매출채권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사료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고자산 증가의 경우 내외부 경영 환경에 따라 원재료나 제품 재고에 대한 비축을 진행하면서 시기별 재고자산 장부금액에 차이가 있다. 실례로 올해 초 소재부문 라이신 사업 호황에 따른 원재료 및 제품 재고를 확보하며 재고자산이 증가했고, 식품부문 역시 다양한 원재료를 비축하는 시기였다”고 설명했다.
운전자본 확대는 영업현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회사가 추진 중인 사업의 확장 및 중장기 성장 전략에 따른 선제적 투자 성격으로도 해석된다. 재고 및 매출채권 증가는 향후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여부가 관건으로 보인다. 실제 대상은 지난해부터 사업 몸집을 키우고 있다. 오는 3월에는 글로벌 의약 바이오 시장 진출을 위해 독일 의약용 아미노산 전문기업 ‘아미노 유한회사(Amino GmbH)’ 지분 100%를 502억원에 취득할 예정이다.
대상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통화에서 “대상은 단순한 수출 확대를 넘어, 현지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인사이트를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핵심 제품들을 선별, 집중 투자함으로써, 글로벌 사업의 체질을 갖추어 나갈 방침”이라며 “냉철한 자기 진단을 통해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거나 수익적 기여를 하지 못하는 사업 영역은 과감히 중단할 예정이다. 사업 구조는 차별화 기술과 브랜드 가치에 기반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으로 성장 축 전환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bob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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