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를 인수하며 우주와 AI를 결합한 초대형 사업 구상을 공식화했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AI 연산 비용의 해법이 우주에 있다고 강조하며 우주 기반 연산을 중심으로 한 장기 전략을 분명히 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스페이스X는 홈페이지를 통해 xAI 인수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양사의 결합이 지구 안팎에서 가장 야심 찬 수직 통합 혁신 엔진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성명에는 일론 머스크가 직접 서명을 했습니다.
스페이스X와 xAI의 기업가치는 각각 8000억달러(약 1161조원), 2300억달러(약 333조원)로 평가됩니다. 비상장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받는 두 회사의 결합입니다. 통합 법인 가치는 약 1조2500억달러(약 1811조원)로 추산됩니다.
머스크는 인수 배경으로 "우주 기반 AI는 규모 확장을 위한 유일한 방법"이라고 밝혔습니다. 머스크는 전력과 냉각 측면에서 비용 효율성을 확보해 AI 모델 학습,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물리학 이해, 기술 혁신을 가속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페이스X는 우주 데이터센터 구현을 위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최대 100만기 규모의 위성 발사 허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스페이스X는 궤도에서 태양광으로 전력을 확보하고 열을 복사 방식으로 방출해 냉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위성 데이터센터는 지상의 전력·냉각 제약 없이 AI 연산·데이터 처리를 우주 궤도에서 직접 수행하는 인프라입니다. 복사 냉각 방식을 사용하는 데이터센터는 운용 수명이 약 5년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머스크는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주 공간에 태양광으로 구동하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업계는 이번 인수로 머스크의 사업 포트폴리오 간 경계가 흐려질 것으로 전망합니다. 머스크는 2022년 트위터를 인수해 X로 개편한 뒤 이를 xAI와 330억달러(약 47조원) 규모로 합병했습니다.
업계는 스페이스X와의 결합이 xAI에 자본·인재·연산 자원을 동시에 공급하는 통로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9000기 이상 위성을 운용 중인 스타링크 사업에서 발생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AI 투자 재원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또 머스크가 전기차를 넘어 우주·AI·로봇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위성·태양광·로봇 기술력을 바탕으로 구축한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AI를 가동하고, 지구 전역을 감싼 위성 인터넷망으로 테슬라 자율주행과 휴머노이드 로봇 작동을 제어하는 초대형 기업 탄생도 전망되는 상황입니다.
업계는 무인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배터리셀 생산 계획, 굴착 기업 보링컴퍼니 등 머스크의 카드가 결국 우주 프로젝트를 위한 각각의 퍼즐인 셈입니다.
다만 머스크가 여러 기업의 CEO를 겸하고 있다는 점과 기술 독점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에 외신은 규제 당국이 이번 인수에 개입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합니다.
박재필 나라스페이스 대표는 "우주산업의 AI는 위성 및 발사체와 같은 우주 시스템 전반의 생산능력과 관련이 있다"며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면,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박 대표는 "스페이스X 궤도 데이터센터 발표로 미뤄볼 때, 이미 상업성이나 기술 구현 가능성에 대한 내부 체크는 완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실시간 위성망, 발사체를 모두 보유한 스페이스X라면 궤도 데이터센터 구축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2일 X(옛 트위터)에 위성 100만개 발사 내용 등의 글과 함께 올린 사진.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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