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지난주(2월2~6일) 급등 이후 변동성이 확대된 국내 증시는 이번주(2월9~13일) 실적 시즌과 주요 매크로 지표를 소화하며 업종 간 순환매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단기적으로는 고용·물가 지표와 글로벌 위험자산 변동성에 따라 등락이 이어질 수 있지만, 실적을 기반으로 한 중기 상승 흐름은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증권가는 급격한 가격 조정보다는 주도주와 저평가 업종 간 '키 맞추기 장세'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74.43포인트(1.44%) 하락한 5089.1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코스피는 장 초반 5000선을 내주며 출발했고, 낙폭이 확대되자 오전 9시6분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일시 효력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습니다. 이후 개인과 기관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일부 만회했지만, 외국인은 3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이어갔습니다. 코스닥 역시 2%대 하락 마감했습니다.
특히 지난주 코스피 시장에서는 매도→매수→매도 사이드카가 연이어 발동되며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됐습니다. 지난 2일 오후 12시31분 매도 사이드카 발동을 시작으로, 3일 오전 9시26분 매수 사이드카가 작동했고, 6일 오전 다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되는 등 지난주에만 세 차례 사이드카가 울렸습니다.
증권가는 이러한 급변동 장세의 출발점으로 이른바 '워시 쇼크'를 지목합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인공지능(AI) 사업 수익화에 대한 우려와 글로벌 경기 둔화 신호가 동시에 부각되며 국내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AI 소프트웨어 수익성 논란이 맞물리며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자산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외국인 매도세는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종목에 집중되며 지수 변동성을 더욱 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도체와 대형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하는 만큼 두 종목의 주가 변동이 지수 전체의 등락 폭을 확대했다는 분석입니다.
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 밴드를 4900~5400포인트로 제시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AI 수익성 논란과 외국인 차익 실현 매물이 지수 상단을 제한할 수 있지만, 실적 모멘텀과 정책 기대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셧다운 여파로 연기됐던 미국 1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11일)와 소비자물가지수(CPI·13일) 등 주요 매크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될 예정입니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연기됐던 고용과 물가 지표가 한 주에 몰려 발표되는 만큼 매크로 이벤트에 대한 시장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며 "당분간은 지수 방향성보다는 변동성 관리가 중요한 구간"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실적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업종 간 주가 흐름의 차별화도 뚜렷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실적 발표 이후 자본적지출(CapEx) 확대 부담이 부각되며 변동성을 키운 반면,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투자 확대가 중장기적으로는 AI 인프라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가시성도 함께 높아질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업종 전략 측면에서는 추격 매수보다는 변동성을 활용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우세합니다. 반도체를 비롯해 자동차·조선·방산 등 기존 주도주는 조정 시 비중 확대 기회로 평가되며, 동시에 에너지·철강·미디어·교육 등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으로의 순환매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근거한 코스피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한 만큼, 단기 등락에 흔들리기보다는 주도주와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을 병행하는 순환매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5163.57)보다 74.43포인트(1.44%) 내린 5089.14에 마감한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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