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김병기 무소속(전 민주당) 의원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합니다. 그에게 제기된 의혹만 '공천 헌금 수수' 의혹 등 13개에 달합니다. 경찰은 김 의원을 상대로 관련 의혹을 모두 조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사 기간도 이틀이나 잡았습니다. 다만 김 의원이 연루된 의혹이 워낙 많아 조사 내용도 방대한 탓에 추가 소환 가능성도 있습니다.
경찰 "김병기 의혹 13개…이틀내 '전수 조사'가 목표"
김 의원은 26일, 27일 이틀 동안 서울 마포구에 있는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조사 내용이 많아서 기간을 이틀로 잡은 것"이라며 "목표는 이틀 안에 (관련 의혹 조사를) 다 하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이 13개에 달하는 만큼 추후 날짜를 지정해 추가 소환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추가 소환 여부에 대해 "지금 아직 조사도 하지 않았는데 (추가 소환 여부를) 말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라면서도 "13개 의혹을 다 (조사) 못하는 등 변수가 발생하면 추가 (소환) 조사 부분은 그때 가서 고민해야 되는 부분"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박정보 서울경찰청장도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김 의원에게 제기된 의혹이 많아 여러 차례 불러야 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경찰이 수사 중인 김 의원에 대한 13개 의혹은 △지방선거 공천 대가 뇌물 수수 △강선우 무소속 의원 공천헌금 1억원 수수 묵인 △배우자 이모씨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이모씨의 업무추진비 유용 증거인멸 △이모씨의 업무추진비 유용 수사 무마 △차남 가상자산 업체 취업 청탁 등입니다.
또 △차남 대학 편입 개입 △항공사 호텔 숙박권 수수 △항공사 공항 의전 특혜 요구 △쿠팡 대표와 고가 식사 접대 △가족의 병원 진료 특혜 요구 △장남 국정원 업무 보좌관 동원 의혹 △보좌진 텔레그램 대화 내용 무단 탈취 등도 있습니다. 경찰이 해당 의혹 수사를 위해 조사한 참고인·피의자만 20여명에 달합니다.
핵심은 '공천헌금' 의혹…경찰, '배우자 연루' 정조준
이 가운데 김 의원에게 가장 치명적인 쟁점은 '공천헌금' 수수 의혹입니다. 해당 의혹은 김 의원이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전후한 시기 지역구인 동작구의회 공천을 대가로 전직 동작구의원 두 명으로부터 3000만원의 금품을 수수했다가 3~5개월 만에 되돌려줬다는 내용입니다.
경찰이 수사 중인 김병기 의원 관련 의혹(이미지=뉴스토마토)
김 의원에게 돈을 건넸다는 두 명의 구의원들은 지난달 8일과 9일 연달아 경찰에 출석해 김 의원의 배우자인 이씨가 이 일에 관여돼 있다고 진술한 바 있습니다. 전 동작구의원 전모씨는 "이씨가 '김 의원의 선거비용이 필요하다'라는 취지로 말한 걸 듣고선 당시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통해 1000만원을 건넸다"고 말한 걸로 전해집니다. 다른 전 동작구의원 김모씨도 "이씨가 선거비용이 필요하다고 해 2000만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김 의원 측은 이들 진술의 신빙성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의혹을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지난달 22일 경찰 조사에서도 "구의원들에게 돈을 요구하거나 받은 적이 없으며, 당시 선거 자금이 부족한 상황도 아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합니다. 결국은 경찰은 양측 진술이 엇갈리는 만큼 김 의원을 상대로 금품이 전달된 정황을 집중 추궁할 걸로 보입니다.
구의회 법인카드 유용·차남 취업청탁 등 수사도 '속도'
이씨가 동작구의회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하고, 김 의원이 이에 대한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의혹도 큰 파장을 몰고 있습니다. 이씨는 지난 2022년 7월에서 9월 조진희 전 동작구의원의 업무추진비 법인카드를 받거나 미리 선결제된 곳에서 식사해 식대 159만1500원을 횡령했다는 혐의를 받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22일엔 이씨를, 지난 9일엔 조 전 구의원도 불러 혐의를 다졌습니다.
아울러 경찰은 수사 무마 의혹에 관해선 관련 수사를 맡았던 동작경찰서를 압수수색하고, 전 동작경찰서장 A씨 등 경찰 관련자들을 소환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이 차남을 가상자산 회사에 입사시키기 위해 빗썸과 두나무 측에 인사 청탁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 3일과 4일에는 이틀 동안 빗썸 관계자 2명과 두나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했으며, 빗썸 본사 사무실 등 2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습니다. 25일엔 김 의원의 차남을 소환했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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