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LG유플러스(032640)가 정관 사업 목적에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DBO) 사업'을 명시하며 인공지능(AI) 인프라 사업자로의 전환에 시동을 걸었습니다. AI 기술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AIDC)를 핵심 미래 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입니다.
LG유플러스는 24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제3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승인 △이사의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의 보수한도 승인 등 6개 안건을 의결했습니다. 배당은 총 660원으로 확정했습니다.
LG유플러스가 24일 제30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사진=허예지 기자)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승인된 가운데, 회사의 목적사항에 데이터센터 설계·운영·구축 관련 운용업과, 이와 관련된 일체의 용역 및 공사업을 추가하는 안이 이목을 모았습니다. LG유플러스 측은 공시를 통해 "데이터센터 설계, 구축관련 운용업의 본격 추진을 위함"이라고 정관 변경 목적을 명시했는데요.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지난해 AIDC DBO 사업의 본격 진출을 통해 미래 데이터 센터시장을 주도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자체 데이터센터의 견조한 성장을 바탕으로 해당 사업을 가속하겠다"고 말했습니다.
DBO란 데이터센터 건립을 원하는 고객사로부터 외주를 받아 직접 설계(Design)부터 구축(Build), 운영(Operate)까지 전 과정을 책임지는 통합 컨설팅 위탁사업을 말하는데요. LG유플러스는 지난해 6월 코람코자산운용이 개발·투자한 가산2센터를 시작으로 DBO 사업에 착수, 코람코 부산 장림 데이터센터까지 맡으며 수주를 확대해 왔습니다.
이에 따라 DBO 사업을 포함한 LG유플러스의 AI 인프라 사업 부문은 확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AIDC 부문 매출은 4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는데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LG유플러스는 "내년 완공 예정인 파주 AIDC 1동의 고객 수요가 이미 모두 확보됐다"며 "추가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2단계 투자 확대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홍 사장은 "LG유플러스 AIDC의 핵심 경쟁력은 그룹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한 '원(ONE) LG' 시너지"라며 "현재 건립 중인 파주 AIDC에 LG전자의 액체 냉각 기술과 LG에너지솔루션의 전력 인프라 기술 등이 투입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능형 AI 기반 운영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홍 사장은 이어 "통신 산업의 기본인 품질·보안·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이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며 "선제적 예방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했습니다. "고부가가치 중심의 기업간거래(B2B) AI 전환(AX) 사업을 확장하여 수익 구조를 혁신하겠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부연했습니다.
한편 홍 사장은 가입자식별번호(IMSI) 논란에 관한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응했습니다. 최근 LG유플러스가 4세대 이동통신(LTE) 도입 초기인 2011년부터 현재까지 IMSI에 휴대전화 번호 일부를 연동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LG유플러스는 고객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해 오는 4월13일부터 유심 교체와 재설정을 진행해 난수화한 신규 IMSI 체계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다만 약 한 달의 공백이 발생한 데 따라, 신규 가입자의 유심 이중교체를 막기 위해 신규영업을 일시 제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24일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제3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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