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예지 기자]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의 2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지난달 일간활성이용자수(DAU)와 시청 시간 지표에서 티빙이 쿠팡플레이를 앞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에서는 쿠팡플레이가 우위를 보였지만, 이용 빈도와 체류 시간 등 실사용 지표에서는 티빙이 강세를 나타내며 경쟁 구도가 한층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14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넷플릭스의 DAU 평균은 355만명으로 국내 서비스 중인 OTT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또 티빙이 162만명, 쿠팡플레이가 88만명, 웨이브가 84만명, 디즈니플러스가 47만명을 각각 기록하며 뒤를 이었습니다.
국내 서비스 중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5사의 2026년 3월 평균 DAU 및 MAU 인포그래픽. (출처=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하루 동안 앱이나 웹사이트를 이용한 사용자 수를 나타내는 DAU는 고객 충성도를 측정하는 핵심 지표 중 하나로 꼽힙니다. 한 달 동안 접속한 사용자를 모두 집계하는 MAU와 달리 얼마나 일상적인 사용이 이루어지는가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대형 이벤트에 의존하기보다는 안정적인 콘텐츠 목록을 구축한 플랫폼에서 해당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입니다.
지난달 월간 총 사용 시간과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에서도 티빙이 쿠팡플레이를 앞섰습니다. 지난달 티빙의 월간 총 사용 시간은 5103만시간으로, 1599만시간을 기록한 쿠팡플레이에 비해 약 3.2배 많았습니다. 1인당 평균 사용 시간 또한 티빙이 381분, 쿠팡플레이가 106분으로 집계되며 실사용량 격차가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티빙의 약진은 지난달 28일 개막한 한국 프로야구(KBO) 리그 생중계와 파생 콘텐츠의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티빙 관계자는 "KBO 리그 시즌을 맞아 야구 팬들의 이용률이 일일 시청 지표 등에 긍정적 영향을 줬다"며 "스포츠를 통해 유입된 이용자 층이 자주 찾을 수 있는 예능, 드라마 라인업을 확보한 점이 시청 시간과 접속률을 높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개막일 티빙의 DAU는 전날에 비해 66만명 증가한 203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달 티빙과 쿠팡플레이의 총 사용 시간 및 1인당 평균 사용 시간 인포그래픽. (출처=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티빙과 쿠팡플레이를 비롯한 OTT들은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스포츠 팬덤의 높은 결집력과 충성도를 흡수한 뒤, 플랫폼에 머무르게 하는 이른바 '락인 효과'를 노린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웨이브는 지난달 12일 '골프 전용관' 기능을 론칭,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와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전 경기 생중계를 시작했습니다. 쿠팡플레이 또한 지난해부터 '스포츠 패스'를 운영, 지난 2월21일에는 K-리그와 포괄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쿠팡플레이의 경우 쿠팡의 월 구독형 멤버십인 '와우 멤버십'도 이용자 규모 확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와우 멤버십에는 쿠팡플레이 구독을 포함해 무료배송과 쿠팡이츠 배달 서비스 등이 결합돼 있는데요. OTT 이용권을 별도로 구매할 동기가 낮은 이용자까지 자연스럽게 플랫폼으로 유입시키는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현재 쿠팡 와우 회원 규모는 1500만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같은 멤버십 구조는 'SNL코리아 시즌8', '강호동네서점' 등 신작과 함께 지난달 쿠팡플레이가 MAU에서 다른 국내 OTT들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이게 된 핵심 원인 중 하나로 풀이됩니다. 지난달 쿠팡플레이의 MAU는 처음으로 900만명을 달성, 총 904만명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티빙은 802만, 웨이브는 385만 MAU에 그쳤습니다.
국내 OTT 시장 2위권을 다투는 티빙, 쿠팡플레이, 웨이브 등 국내 OTT는 앞으로도 라이브 스트리밍 역량을 강화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서며 '국내 2위' 쟁탈에 나설 전망입니다. 특히 최근 티빙·웨이브 합병 논의가 재점화하면서, 플랫폼 규모 확대를 기반으로 한 토종 OTT의 글로벌 진출 등에도 귀추가 주목됩니다.
허예지 기자 ra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