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철우 기자] 국내 저가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주요 브랜드들이 내수 성장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점포 수 확대를 통한 외형성장 전략에 이어 새 돌파구로 해외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특히 동남아와 북미 지역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 인근 건물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사진=연합뉴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저가 커피 브랜드 중 엠지씨(MGC)글로벌이 운영하는 메가MGC커피(이하 메가커피)만 유일하게 2025년 영업이익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17.2%로 전년 21.7% 대비 소폭 줄었지만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메가커피 2025년 매출은 6469억원으로 전년 4959억원 대비 30% 이상 증가했습니다.
반면 중저가 브랜드의 옛 강자인 이디야커피(이디야)는 외형이 줄며 수익성이 악화했습니다. 이디야의 2025년 매출액은 2387억원으로 전년 대비 1.4% 하락했습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3년 연속 매출 하락세입니다. 영업이익도 967억원으로 줄었습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000억원을 넘겼습니다. 영업이익은 400억원 수준입니다. 더본코리아는 빽다방이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데요. 2025년 매출 부문에서 3612억원을 기록, 영업손실은 236억원이였습니다.
국내 저가커피 브랜드 매장 수는 1만개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메가커피 매장 수는 4000여개로 전국 저가 커피 브랜드 중 가장 많습니다. 컴포즈커피는 3000여개, 이디야는 2500개, 빽다방은 1800개입니다. 이처럼 국내 커피 전문점 공급은 사실상 과잉 수준입니다.
컴포즈커피 대만 1호점. (사진=컴포즈커피 제공)
제살 깎아먹기 경쟁…"글로벌 확장 필요"
이런 가운데 몸집을 키운 메가커피는 홈플러스의 기업형 슈퍼마켓(SSM) 익스프레스 인수전에도 참전했습니다. 저가 커피 시장에서 새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시도인 셈입니다. 저가 커피 시장은 최근 내수 성장 한계에 직면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 밖에 원두 가격 급등, 고환율, 인건비 상승 등도 성장 한계성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저가 커피 브랜드들은 해외 진출을 통한 성장 경로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메가커피는 몽골에 8개 매장을 열었습니다. 이디야커피는 괌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북미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컴포즈커피는 졸리비푸드 인수 이후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3년 싱가포르에 진출했으며, 올해 초에는 필리핀과 베트남 등 주요 국가로 매장을 확대했습니다. 최근에는 대만 1호점 테스트도 마쳤습니다.
빽다방도 해외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올해 전략 핵심 국가로 일본을 선정했습니다. 연내 일본 1호점을 열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과 더불어 미국 시장에도 빽다방을 진출시켜 현지 소비자 특성에 맞춘 메뉴와 운영 방식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해외 현지법인과의 MF(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통해 위험 부담을 줄이고 빠른 확장을 꾀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국내 저가 커피 시장은 점포 수가 한계에 이르며 '제 살 깎아먹기'식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지속 성장을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커피는 레시피와 운영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다른 외식업 대비 진출 장벽이 낮고, 원재료 역시 비교적 단순해 글로벌 확장이 쉬운 아이템"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차철우 기자 chamato@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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