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김상욱, 계엄 반대한 '소신파 일잘러'
12·3 계엄 반대하며 '전국구 정치인' 부상…국민의힘 탈당 후 민주당 입당
"당론보다 헌법" 강조한 탄핵 찬성표…이제는 '여당 후보'로 울산 탈환 나서
2026-04-15 09:00:00 2026-04-15 09:12:11
 
[뉴스토마토 김성은·김태현 기자] 스스로 '보수의 가치를 믿고 실천하는 보수주의자'라고 정의하는 김상욱 민주당 의원이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며 정치적 승부수를 던졌습니다. 지난 2024년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여당 내 '소신파'로 주목받았던 그가, 이제는 집권 여당의 간판을 달고 정치적 고향 울산의 행정 수장에 도전하는 겁니다.
 
6·3 지방선거 민주당 울산시장 후보인 김상욱 의원이 지난달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부산·울산·경남 초광역 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24년 12월7일, 그날의 눈물과 선택
 
김 의원의 정치 인생을 바꾼 분기점은 2024년 12월7일 국회 본회의장이었습니다. 윤석열씨에 대한 첫 번째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소속 정당이었던 국민의힘은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하고 집단 퇴장을 결정했습니다. 그러나 김 의원은 홀로 자리를 지키며 투표에 참여했습니다.
 
비록 첫 표결에서는 반대표를 던졌으나, 그는 직후 기자들 앞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보수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헌정 질서를 수호하는 가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후 이어진 두 번째 탄핵 표결에서 그는 결국 당론을 어기고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12표가 부족했던 긴박한 상황에서 그의 선택은 정권 교체의 서막을 알리는 결정적 장면 중 하나로 기록됐습니다.
 
'배신자' 낙인 딛고 야당 합류까지
 
탄핵 가결 이후 김 의원의 행보는 가시밭길이었습니다. 당시 여당이었던 국민의힘 내부와 지역구인 울산에서 '배신자'라는 비난과 함께 거센 압박에 직면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속은 다 문드러졌다. 지역 언론조차 '광주에 가서만 사과했다'는 식의 적대적인 보도를 낸다"고 토로하기도 했습니다.
 
끊임없는 당내 갈등 끝에 그는 "보수의 진정한 가치를 지킬 수 있는 곳은 더 이상 이곳이 아니다"라고 판단했습니다. 결국 그는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헌법 가치를 지키는 보수주의자가 여당 내에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논리였습니다.
 
지난 2024년 12월7일 당시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본회의장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기표 후 투표함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산의 아들'에서 '여당 프리미엄' 시장 후보로
 
국회의원에서 지방자치단체장으로 무대를 옮긴 김 의원은 출마 선언을 통해 "울산을 다시 성장의 중심으로 돌려놓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여당 의원으로서의 강점을 살려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계산입니다.
 
그가 제시한 핵심 과제는 △친환경 산업 구조로의 전환 △청년 일자리 창출을 통한 인구 유출 방지 △도시 경쟁력 회복 등입니다. 조선·자동차 등 전통적 기반 산업이 위축되는 울산의 위기를 '여당 시장'의 추진력으로 돌파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지난달에는 부산·울산·경남 행정통합을 위한 '초광역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습니다. 김 의원은 "울산은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었지만 이제는 울산 담장 안에서만 머물러선 이 위기를 돌파할 수 없다"면서 "부·울·경의 재도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울산이 앞장서고 부산과 경남이 호응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인 부·울·경 메가시티의 불씨를 다시 지피자"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김 의원의 행보가 이번 울산시장 선거의 성격을 규정짓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보수 성향이 강한 울산에서 '보수주의자'를 자처하는 민주당 후보라는 독특한 포지셔닝이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 유권자들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관건입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25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정치적 지향점을 다시 한번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아무리 억울하고 두렵고 힘든 길이라도 제가 해야 할 사명이 있는 길이라면 용기 내어 부서지더라도 걸어가겠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중앙 정치에서 증명한 그의 '소신 정치'가 울산 민심이라는 거대한 시험대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지난해 5월19일 당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김상욱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김태현 기자 taehyun1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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