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차가 인도 현지 3륜 차량 생산업체와 손을 잡고 맞춤형 전기 이동 수단 개발에 나섭니다. 8년 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요청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화답한 것이 이번 협약의 출발점이 됐습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이 지난 2024년 인도 델리에 있는 총리 관저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현대차는 20일(현지시각) 인도 델리 바랏 만다팜 컨벤션 센터에서 현지 3륜 차량 생산업체 ‘TVS 모터 컴퍼니’와 3륜 전기차(EV) 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습니다.
이번 협약의 출발점은 2018년입니다. 당시 인도 델리에서 열린 한-인도 비즈니스 포럼에서 모디 총리는 정 회장(당시 부회장)에게 인도의 열악한 교통 환경 개선을 위한 안전하고 친환경적인 이동 수단의 필요성을 직접 피력했습니다. 이에 정 회장이 화답하며 양측의 교감이 시작됐고, 이후 8년간 협업을 위한 물밑 노력이 이어진 끝에 이번 협약으로 결실을 맺게 됐습니다.
인도는 세계 최대 3륜차 시장 중 하나입니다. ‘오토릭샤’로 불리는 3륜 차량은 인도 전역에서 서민들의 발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부분 노후화된 내연기관 차량으로 운행되면서 대기오염과 교통 안전 문제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습니다. 모디 총리가 8년 전 정 회장에게 친환경 이동 수단의 필요성을 강조한 배경도 이 같은 현실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현대차와 TVS는 인도의 도로 환경과 도시 인프라 등을 면밀히 고려한 맞춤형 차량을 설계할 계획입니다. 단순한 전기차 보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가격 경쟁력과 지속가능성, 안전성을 두루 갖춘 ‘라스트 마일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3륜 EV 콘셉트 모델 이미지. (사진=현대차그룹)
라스트 마일 솔루션이란 최종 목적지까지의 짧은 거리를 잇는 이동 수단을 뜻하는 것으로, 대중교통 인프라가 미흡한 인도 도심 및 외곽 지역에서 실질적인 교통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TVS 모터 컴퍼니는 인도 내 손꼽히는 이륜·삼륜차 제조사로, 현지 도로 환경과 소비자 특성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온 업체입니다. 현대차의 전기차 기술력과 TVS의 현지 제조·유통 역량이 결합될 경우 인도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실제 인도 전기차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트라(KOTRA)가 발간한 인도 전기차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인도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약 194만대로 전체 등록 차량의 8.1%를 차지하며, 최근 4년간 연평균 약 90%의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2025년부터 2030년까지는 연평균 40.7%의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내다봤습니다. 특히 삼륜 전기차 부문에 대해서는 “연평균 36%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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