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모바일 사업 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습니다. 갤럭시S26 시리즈 판매 흥행에도 반도체 호황에 따른 ‘칩플레이션’(메모리+인플레이션)으로 부품 가격이 상승해 수익성을 압박한 탓입니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모바일 부문 이익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가 공식 출시된 지난 3월11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 매장에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 공시에 따르면 모바일과 네트워크를 합친 MX사업부의 매출은 38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5% 줄어든 수치입니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6 시리즈의 판매 호조를 이어갔음에도 모바일 AP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가격이 크게 상승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갤럭시S26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늘었으나, 원가 부담이 늘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삼성전자는 ‘칩플레이션’ 여파에 따라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갤럭시S26 가격을 3년 만에 인상하고 기존 태블릿·스마트폰 제품 가격도 조정했지만, 치솟는 부품 가격을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 같은 칩플레이션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메모리 공급 구조 변화에서 기인합니다. AI 서버 수요가 급증한 탓에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제품군 생산이 집중됐고, 이 과정에서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 공급이 후순위로 밀려 수급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칩플레이션 현상이 심화함에 따라 2분기 영업이익 감소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 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모바일 쪽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이 악화됐다”며 “2분기에도 추가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안정적인 공급을 기반으로 갤럭시S26 시리즈를 비롯해 신규 A 시리즈 판매를 확대하고 원가 경쟁력 제고와 구조적 비용 효율화를 추진해 수익성 방어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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