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의 공습)①IPO 앞둔 스페이스X…우주 인터넷 패권 확대
스타링크 중심 투자 확대…160개국·1만개 저궤도 위성 운영
항공·해운·재난망까지 확장…지상망 넘어 우주망 경쟁 본격화
통신 패러다임 변화…국가별 이통망 중심 구조 흔들리나
2026-05-26 15:20:41 2026-05-26 15:36:35
저궤도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가 글로벌 통신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고, 이를 기반으로 스타링크 사업 확장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위성 인터넷은 더 이상 오지 통신 보완 수준에 머물지 않고 항공·해운·모바일 영역까지 빠르게 침투하는 모습입니다. 스타링크 확장이 글로벌 통신 시장과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봅니다. (편집자주)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통신망이 땅 위 기지국에서 우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는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며 저궤도 위성 기반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항공·해운·재난망은 물론 모바일 연결 시장까지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기존 이동통신 중심 질서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S-1 투자설명서를 제출하고 IPO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이번 IPO를 통해 최대 750억달러를 조달할 계획입니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기업가치는 1조7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관측됩니다. 
 
스페이스X는 투자설명서에서 사업 구조를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스페이스(Space), 인공지능(AI) 등 세 축으로 구분했습니다. 이 가운데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한 커넥티비티 사업입니다. 스타링크 사업은 지난해 사업 부문 가운데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고,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스페이스X의 연간 매출은 186억7400만달러입니다. 이 가운데 커넥티비티 사업은 핵심 수익원으로 꼽힙니다. 스타링크 사업 부문은 지난해 44억2000만달러 이익을 창출했습니다. 반면 AI 부문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와 AI 에이전트 그록, AI 인프라 사업 등을 포함하고 있지만 아직 적자를 기록 중입니다.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 있는 한 건물에 스페이스X의 로고가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2019년 첫 위성 발사 이후 스타링크는 빠르게 몸집을 키웠습니다. 현재 160개국 이상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1만200개가 넘는 저궤도 위성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가입자 수도 올해 1분기 기준 1030만명 수준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특히 스타링크는 단순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넘어 항공·해운·재난 통신 영역까지 빠르게 확장하고 있습니다. 유나이티드항공과 사우스웨스트항공, 하와이안항공 등 글로벌 항공사들에 기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선박과 원격 지역 연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IPO 이후 확보한 자금 상당 부분이 스타링크 확대에 투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을 대규모로 늘려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항공·해운·모바일 연결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위성망 구축에 속도를 낼 것이란 분석입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통신망은 국가별 기지국과 광케이블 중심 구조였다면 스타링크는 국경 없는 단일 위성망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며 "지상망과 우주망이 결합하는 형태로 통신 패러다임 자체가 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항공·해운·재난망은 물론 향후 모바일 연결 영역까지 확대될 경우 기존 이동통신 사업자 역할 변화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사진=뉴시스)
 
무엇보다 스타링크가 기존 국가별 이동통신망 중심 구조를 흔들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경 없는 단일 위성망 기반 연결 구조가 현실화되면서 장기적으로 글로벌 통신 질서 자체가 변화할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기존 정지궤도 위성은 거리 한계로 지연 시간과 전파 품질 문제가 있었지만, 스타링크 같은 저궤도 위성은 이를 빠르게 대체하기 시작했다"며 "1만개가 넘는 저궤도 위성을 기반으로 구축된 스타링크는 기존 위성통신 사업자들과는 차원이 다른 규모의 네트워크"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스페이스X가 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 조달 능력까지 확보하게 되면 스타링크 영향력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일론 머스크가 위성 기반 통신 사업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글로벌 통신 시장 경쟁 구도 자체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일론 머스크 역시 투자설명서를 통해 우주산업 장기 성장성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그는 "우주 문명을 구축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믿음을 의미한다"며 "미래는 과거보다 훨씬 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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