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범규 성비위' 의혹 피해자 육은아…유정복 배우자 '2차 가해' 녹취 공개
피해자 실명 공개 이어 2차 가해 녹취록도 공개
2026-05-26 15:42:08 2026-05-26 15:50:16
[뉴스토마토 신다인 기자] 손범규 전 국민의힘 대변인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육은아 인천시 남동구의원(국민의힘)이 사건 발생 이후 처음으로 얼굴과 신분을 공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육 의원 측은 "남자들 술 먹으면 그 정도는 해"라면서 손 전 대변인을 두둔하고 자신에게 2차 가해를 한 당사자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 배우자 최모씨라고 주장했습니다. 
 
육은아 인천시 남동구의원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성비위 2차 가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박찬대 민주당 인천시장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와 육 구의원은 26일 오전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내부의 성비위 사건과 2차 가해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에선 손 전 대변인에게 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육은아 구의원이 처음으로 얼굴과 이름을 공개했습니다.
 
앞서 <뉴스토마토>는 2025년 9월11일 <(단독)국민의힘 성비위 의혹 내부고발 '침묵'...2차 가해 방조> 기사를 통해 손범규 전 국민의힘 대변인의 성비위 의혹을 제기한 바 있습니다. 2023년 2월17일 당시 인천시청 특보였던 손 전 대변인이 인천 남동구의원들과 함께 저녁을 먹은 뒤 라이브 주점으로 옮겨 2차를 하는 과정에서 동석한 여성 구의원에게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가했고, 당은 이를 무마했다는 내용입니다.
 
 
이날 육 구의원이 공개석상에서 해당 사건을 직접 이야기하는 건 당시로부터 1195일 만이며, 본지 첫 보도로부터 따지면 258일 만입니다. 
 
육 구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시 사건에 관해 "지난 2023년 2월, 당시 인천광역시 정무직이었던 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의 호출로 참석한 식사 자리와 이어진 2차 자리에서 강제 추행을 당했다"면서 "당선된 지 7개월 남짓 된 초선 구의원이자 가장 막내였던 저는 위계와 강압이 지배하는 자리에서 싫다는 표현조차 하기 어려웠다"고 했습니다.
 
또 사건 이후 약 2년간 고민 끝에 당 윤리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제대로 된 조사나 보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2차 가해는 계속됐다고 했습니다.
 
특히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박찬대 후보 측은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의 배우자 최모씨와 육 의원 간 통화 녹취록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녹취에서 최씨는 육 의원에게 "남자들 술 먹으면 그 정도는 하지 않느냐", "남자들 여자들 모이면 어깨동무하고 그렇게 노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후보 측은 "피해자가 느꼈던 위계적 압박과 공포를 이해하지 못한 채 피해자의 의사에 반하는 신체 접촉을 단순한 술자리 문화 정도로 축소한 발언"이라며 "명백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이 국민의힘 내 성비위 사건에 관해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에 대해선 "육 구의원이 '국민의힘 내부적으로 성폭력 피해자를 보호하는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오히려 가해자를 두둔하거나 피해자를 고립시키는 문제가 있었다'라면서 도움을 요청해 왔다"고 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 인천 남동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범규 전 대변인은 2023년 2월 육 구의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피소됐으며, 올해 1월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신다인 기자 shin1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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