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전연주 기자] 과거 서비스를 종료했던 인기 게임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게임업계가 완전히 새로운 지식재산권(IP)을 발굴하기보다, 이미 시장에서 검증된 IP를 복원하거나 재해석하는 전략에 힘을 싣고 있는 겁니다. 다만 단순한 이름 복원에 그치지 않고, 과거의 플레이 경험과 커뮤니티를 살리고 상실감을 메울 만큼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분석입니다.
2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2023년 서비스를 종료한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를 원작과 동일한 이름으로 다시 개발하기로 했습니다.
넥슨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 대표 이미지. (자료=넥슨)
넥슨은 원작 카트라이더의 추억과 경험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로 기존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넥슨 관계자는 "현대적 시스템을 적용해 이용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며 "로비 개편 등 이용 환경 전반을 개선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재개발은 최근 게임업계의 IP 활용 전략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됩니다. 신규 IP의 성공 가능성은 낮아지고 개발비 부담은 커지면서, 이미 인지도와 팬층을 확보한 장수 IP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엔씨소프트(036570)도 올해 대표 IP를 활용한 '리니지 클래식'을 선보이며 과거 원작 경험을 원하는 이용자층을 다시 유인한 바 있습니다.
위정현 중앙대 가상융합대학 학장은 "게임사는 신작 개발도 중요하지만, 기존 성공한 IP도 활용하는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수밖에 없다"며 "신작만으로는 리스크가 있고 기존 IP만으로는 노후화 위험이 있기에, 전략 간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위 학장은 "새로운 게임 개발은 경쟁이 치열하고 리스크도 크다"며 "과거 이용자층 일부라도 돌아올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성공한 IP를 가진 게임사들은 한 번씩 이런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승훈 안양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도 "신작 개발은 게임사 입장에서 부담이 큰 도전"이라며 "기존에 흥행했던 게임을 리뉴얼하거나 후속으로 연결하는 방식은 최근 게임사들이 선호하는 흐름"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서비스 종료된 게임을 다시 살리는 전략에는 부담도 적지 않습니다. 이용자 입장에서는 과거에 쌓아온 계정과 아이템 등 자산이 승계되지 않을 경우, 원작의 부활이 아닌 향수만 자극한 신작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넥슨은 과거 이용자의 계정, 아이템, 플레이 기록, 닉네임 등이 새 카트라이더와 어떻게 연결될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개발 중인 단계인 만큼 세부 사항은 추후 공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위 학장은 "이용자 입장에서는 과거 축적했던 게임 자산을 복구하고 싶다는 니즈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게임사가 과거 데이터베이스를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는 불확실할 수 있다"며 "(그렇다고) 과거 데이터를 그대로 복구하면, 기존 게임과 차별화하기 어렵다"고 덧붙였습니다.
카트라이더가 서비스 종료 후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돌아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됩니다. 위 학장은 "2년이면 너무 짧고 4~5년이면 너무 오래됐다고 느낄 수 있는데, 3년 정도는 게임사가 이런 고민을 해볼 타이밍"이라고 짚었습니다.
또 이 교수는 "서비스 종료 당시 이용자들이 느꼈던 상실감을 충분히 무마할 정도의 새로운 경험과 재미 요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기존 이용자와 신규 이용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해야 한다"고 제언했습니다.
전연주 기자 kiteju10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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