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D 충전, 햇빛만으로는 부족하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사계절 내내 ‘결핍 위험’
뉴캐슬대 연구팀, 300명 대상 추적 조사 결과 발표
2026-06-26 08:50:53 2026-06-26 08:50:53
사고위험군에 속한 많은 사람들에게 여름 햇볕만으로는 비타민 D 결핍을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영국의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ChatGPT 생성)
 
[뉴스토마토 임삼진 객원기자] 여름철 야외 활동으로 햇빛을 쬐면 체내 비타민D가 충분히 합성된다는 일반적인 통념을 뒤집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특히 고령층을 비롯한 비타민D 결핍 고위험군의 경우, 일조량과 무관하게 일 년 내내 만성적인 부족 상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국 뉴캐슬대학교 인간영양·운동연구센터 연구팀은 잉글랜드 북부 지역 거주자 약 300명을 대상으로 한 비타민D 수치 분석 결과를 최근 국제 학술지 유럽임상영양학저널(Europe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당수의 고위험군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사계절 내내 비타민D 부족을 겪고 있으며, 이는 뼈 건강과 면역력을 포함한 장기적인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름철에도 오르지 않는 비타민D, 65세 이상 절반이 ‘부족’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과 다양한 연령대의 소수 인종을 집중적으로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에서 비타민D 결핍이 만연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령층 참가자의 절반 이상이 비타민D가 불충분했으며, 소수 인종 그룹에서는 그 비율이 더욱 높았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일조량이 풍부한 여름철에도 이들의 비타민D 수치가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이는 여름철 늘어난 햇빛 노출만으로 건강한 비타민D 수치를 회복할 수 있다는 기존 의학계와 대중의 상식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비타민D는 뼈를 튼튼하게 유지하고 전반적인 면역 체계를 지원하는 필수 영양소로, 부족할 경우 골다공증, 구루병, 면역 기능 저하 등의 발병 위험이 급격히 커집니다.
 
“햇빛만으론 부족.. 맞춤형 공중보건 대책 시급”
 
이 연구를 이끈 버나드 코프(Bernard Corfe) 뉴캐슬대 인간영양학 교수는 “통상적으로 수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는 여름철에도 비타민D가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가장 놀라운 발견”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코프 교수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이라면 여름에 야외 활동을 늘리는 것만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착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단순히 햇빛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건강한 비타민D 수치를 유지하기 위해 사계절 내내 일관성 있는 관리 방안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습니다.
 
연구진은 단순 권고를 넘어선 보다 정밀한 공중보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일상적인 병원 진료 과정에서 비타민D 수치를 간단히 점검(혈액 검사)하고, 필요한 경우 적극적으로 보충제를 처방하는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진은 향후 각 지역사회와 인종적·문화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식단 가이드라인 및 의료적 접근법을 개발하는 후속 연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이번 연구는 영국의 건강기능식품 기업 '베터 유(Better You Ltd)'의 자금 지원을 받아 진행되었으나, 연구 설계 및 결과 분석 등 모든 과정은 뉴캐슬대가 독립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삼진 객원기자 isj202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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