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국 100대 기업의 지난해 경제 기여액이 1700조원을 넘어섰습니다.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매출액이 증가하면서 협력사·임직원·정부·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배분된 금액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어난 영향입니다. 특히 자사주 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규모가 전년 대비 급증하면서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모습. (사진=연합뉴스)
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6년 지정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매출 상위 100곳을 대상으로(공기업·금융사 제외) 경제 기여도를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의 지난해 경제 기여액은 총 1731조159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 1612조4722억원보다 7.4%(118조6877억원) 증가한 규모입니다. 경제 기여액은 기업이 경영활동으로 창출한 경제가치의 총액을 의미합니다. 협력사(거래대금)·임직원(급여 등)·정부(세금 등)·주주(배당·자사주 소각 등)·사회(기부금) 등 각 이해관계자들에게 기업이 지불한 비용의 합계가 포함됩니다.
부문별로는 기업들이 협력사에 지급한 비용(1405조7465억원)이 전체 경제 기여도의 81.2%를 기록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이어 임직원(226조6425억원), 주주(41조8636억원), 정부(30조6407억원), 채권자(24조8567억원), 사회(1조4100억원) 순으로 경제 기여액이 많았습니다.
특히 정부의 주주가치 제고 및 주가 부양 정책과 맞물려 주주환원 부문의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졌습니다. 주주환원 부문 가운데 배당은 30조6507억원으로 전년(27조3423억원) 대비 12.1%(3조3084억원) 증가했습니다. 자사주 소각도 4조3050억원에서 11조2129억원으로 160.5%(6조9079억원) 급증했습니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하는 상법 시행에 따라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주식 소각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됩니다. 실제 100대 기업 중 지난해 배당을 늘린 곳은 51곳, 자사주 소각을 확대한 기업은 16곳에 달했습니다.
주주환원 부문에서도 삼성전자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주주환원 비용은 총 14조1569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배당 11조1079억원, 자사주 소각 3조490억원을 합산한 금액입니다. 100대 기업 가운데 주주환원 규모가 10조원을 넘긴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했습니다. 이어 현대차(3조5343억원), 기아(3조3107억원), HMM(2조8036억원), SK하이닉스(2조1087억원), 고려아연(2조768억원), KT&G(1조3818억원) 현대모비스(1조1541억원), 삼성물산(1조1046억원), 포스코(8002억원) 등 순이었습니다.
CEO스코어는 “반도체, 자동차, 방산 등 국내 주요 국책 산업 분야가 호조를 보이면서 이와 연관된 협력사들과의 거래액뿐만 아니라, 임금 및 성과급, 세금, 배당, 기부금 지출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삼성전자를 비롯해 상위 10대 기업의 경제 기여액이 100대 기업 전체의 43%를 차지해 쏠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