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외국인 소비지도 변화…유커에서 미국·동남아로 확대
'개별 관광객' 중심 재편…소비 패턴 변화
백화점 3사 상반기 외국인 매출 '고공행진'
2026-07-13 16:03:03 2026-07-13 16:03:03
왼쪽부터 롯데백화점 본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더현대 서울(사진=각사 제공)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국내 백화점업계가 역대급 외국인 매출을 기록하는 가운데 외국인 소비 지형도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외국인 매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일본, 동남아시아 관광객이 새로운 소비 주축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방한 관광객 구성이 중국 중심 단체관광에서 미국·일본·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개별 자유여행객(FIT)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소비 패턴도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이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인 58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습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사상 첫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 달성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외국인 고객 비중도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일본·동남아시아·미주 등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2019년 신세계백화점 외국인 매출에서 중국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77.5%였지만 올해 상반기는 전체 48.5%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은 1.1%에서 19.1%로, 동남아 등 그 외 아시아 국가는 4.4%에서 14.9%로 비중이 확대됐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이 운영 중인 외국인 전용 멤버십 프로그램은 120여개국에서 30만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특히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명동 상권에 위치한 강점을 바탕으로 외국인 집객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센텀시티점은 부산항 크루즈 입항 확대와 부산 관광 수요 증가로 외국인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전년 대비 230% 증가해 대표 점포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K-콘텐츠 확산에 맞춰 점포별 차별화된 콘텐츠와 글로벌 마케팅을 강화하며 외국인 수요 선점에 나설 방침입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주·유럽·대만 등 신규 시장을 대상으로 관광 마케팅을 강화하고, 국가별 맞춤형 프로모션과 글로벌 결제 플랫폼 협업을 확대해 외국인 고객 유치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상반기까지 외국인 매출 6400억원을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작년 연간 외국인 매출의 87% 수준으로, 이달 중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롯데백화점은 중국 샤오홍슈에 공식 계정을 개설하고 대만 라인페이 결제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는 고덕지도와 따종디엔핑에 공식 채널을 개설했습니다. 오는 9월에는 업계 최초로 유니온페이 QR결제와 NFC 퀵패스 결제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도 외국인 매출이 올 상반기 5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작년 연간 외국인 매출이 약 700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반기에만 연간 실적의 약 70%를 달성한 셈입니다.
 
특히 외국인 매출 비중이 20% 이상인 더현대 서울은 올해 상반기 외국인 고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하반기에도 방한 외국인 증가 흐름에 맞춰 고객 서비스와 마케팅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더현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고객의 출신 국가는 오픈 첫해인 2022년 82개국에서 지난해 182개국으로 크게 늘었다"며 "중국·일본·미국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 카자흐스탄 등 다양한 국가의 고객이 방문하면서 외국인 고객 국적도 한층 다변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대백화점은 업계 최초로 선보인 인공지능(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 서비스에 스페인어와 프랑스어 지원을 이달부터 시작했고 다양한 글로벌 VIP 고객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태국 시암피왓그룹,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와 VIP 제휴를 맺고 있으며 향후 중국과 유럽 등으로 제휴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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