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태양광 넘어 우주로…한화, 위성 전력시장 승부수
한화솔루션·시스템, 300억 투입 개발
2028년 실증, 2029년 군집위성 적용
차세대 ‘탠덤 기술’로 사업 수직계열화
2026-07-15 10:28:25 2026-07-15 14:28:28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2040년까지 55조원을 투입해 한국형 우주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한화그룹이 ‘우주 전력’ 시장에 본격 뛰어듭니다. 발사체와 위성, 우주·지상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이어 계열사 간 기술 시너지를 바탕으로, 위성의 핵심 부품인 ‘전력 기술’까지 내재화하며 우주 사업 수직계열화를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지상 태양광 시장에서 축적한 고효율 셀 기술을 위성용 태양전지로 확장해 차세대 우주 전력 솔루션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한화솔루션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시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009830)은 15일 한화시스템(272210)과 위성용 고효율 태양광 셀 및 패널 기술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협력은 한화시스템의 위성·우주 기술과 한화솔루션이 지상 태양광 시장에서 축적한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을 결합해 우주용 전력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양사는 글로벌 우주산업이 저궤도 군집위성과 인공지능(AI) 기반 데이터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위성의 성능과 임무 지속성을 좌우하는 전력 기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지상 태양광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우주 분야로 확장해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입니다.
 
한화시스템은 올해부터 2028년까지 약 2년 6개월 동안 총 30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단계적으로 투입합니다. 한화솔루션은 이 기간 위성용 탠덤 태양전지의 고효율 셀 설계와 성능 고도화, 우주 환경 신뢰성 검증 등을 수행하며, 위성에 적용 가능한 전력 솔루션 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화큐셀이 13~14일 개최한 '우주태양광 이노베이션 워크숍 2026'에서 다니엘 머펠드 한화큐셀 CT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화큐셀)
 
특히 초저궤도(VLEO) 환경에 최적화된 차세대 전력 솔루션 개발에 집중합니다. 초저궤도는 일반 저궤도보다 대기 저항이 커 위성의 전력 효율과 경량화, 방사선 및 원자산소에 대한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해야 하는 까다로운 환경으로 꼽힙니다. 한화솔루션은 탠덤 태양전지를 비롯한 고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셀 개발뿐 아니라 패키징과 패널 적용성 검증까지 아우르는 통합 전력 솔루션 역량을 확보한다는 계획입니다. 탠덤 태양전지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셀을 적층해 빛 흡수 대역을 넓혀 효율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제한된 면적과 무게에서 전력 생산을 극대화할 수 있어 차세대 위성 동력원으로 꼽힙니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29년 이후입니다. 2028년까지 시험 위성을 통한 기술 검증을 마친 뒤 한화시스템이 추진하는 0.15m급 초저궤도 초고해상도 합성개구레이더(VLEO UHR SAR) 64기 군집위성 사업에 개발한 탠덤 태양전지를 적용한다는 구상입니다. 이후 저궤도(LEO)와 중궤도(MEO) 등 다양한 우주 환경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방침입니다.
 
우주태양광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동맹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지난 13일부터 이틀간 미국 에너지부, 조지아공대 우주연구소,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 국내외 우주태양광 핵심 석학 40여 명을 초청해 ‘우주태양광 이노베이션 워크숍 2026’을 비공개로 개최했습니다. 지난 6월 사내에 ‘우주태양광개발팀’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연구개발에 착수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이번 워크숍에서 독보적인 페로브스카이트-실리콘 탠덤 파일럿 라인을 전격 공개했습니다.
 
박승덕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는 “이번 한화시스템과의 협업은 큐셀이 축적해 온 고효율 태양전지 기술을 우주 산업으로 확장하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며 “위성용 전력 솔루션의 성능과 신뢰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우주 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의 융합을 기반으로 글로벌 우주 전력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