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히 오르는 연회비…카드사 프리미엄 시장 정조준
수익성·우량고객 모집 동시 공략
2026-08-05 14:44:03 2026-08-05 15:04:02
[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라인업을 확대하며 연회비 수익과 소비 여력이 높은 우량고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습니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BC카드)의 연회비 수익은 2020년 1조685억원에서 지난해 1조5316억원까지 늘었습니다.
 
연회비는 카드사가 매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고정수익원입니다. 적격비용 재산정 제도 이후 가맹점 수수료율이 꾸준히 낮아지면서 연회비 수익을 키우는 데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기존 상품보다 높은 연회비 카드를 출시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연회비를 정리하는 움직임도 나타납니다.
 
신한카드는 6월 연회비 20만2000원이었던 프리미엄 카드 'The BEST-F'를 단종했습니다. 가성비 높은 대표 라인이 단종되면서 현재는 같은 라인업의 'The BEST+'(29만5000원)와 'The BEST-XO'(30만원)만 판매하고 있습니다.
 
신규 프리미엄 카드도 잇따라 출시하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벤츠와 협업한 '메르세데스-벤츠 신한카드' 3종을 내놨습니다. '마누팍투어'(70만원) '익스클루시브'(20만원), '아방가르드'(8만원)로 연회비를 세분화했습니다. 연회비 수준에 맞춰 차별화된 기프트 서비스와 주유·전기차 충전 할인, 벤츠 전용 상품 할인 등의 특화 혜택을 담았습니다.
 
삼성카드(029780) 역시 포르쉐와 손잡고 연회비 30만원의 '포르쉐 삼성카드'를 출시했습니다. 포르쉐 공식 서비스 센터 이용 시 삼성카드 포인트 4% 적립 혜택을 비롯해 주유, 전기차 충전 할인 등 자동차 특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연회비 15만원의 새 프리미엄 카드 'the OPUS silver'를 선보인 데 이어 6월에는 연회비를 30만원으로 높인 'the OPUS blue'를 선보였습니다. 
 
카드사들은 통상 프리미엄 카드 발급 고객에게 연회비 상당 부분을 회수할 수 있는 바우처나 기프트를 제공합니다. 그럼에도 높은 혜택을 받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카드 이용 실적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자연스럽게 카드 사용액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습니다. 고액 연회비를 낼 정도로 소비 규모가 큰 우량하고 충성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연회비만큼 혜택을 받기 위해 카드를 많이 사용하게 되고, 충성고객이 될 확률이 높아진다"며 "연회비 수익화와 락인 효과로 카드사들이 프리미엄 카드 라인을 확대하는 추세"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배희 기자 SheisH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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