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뇌전증 신약 해외 흥행 발판…차세대 신약 개발 속도
올해 '2페이즈' 시작…CNS 저분자·TPD·RPT 개발 중
2026-08-06 18:07:48 2026-08-06 18:07:48
[뉴스토마토 신태현 기자]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해외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차세대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세노바메이트가 국내 제약업계의 대표적인 자체 개발 신약으로 자리 잡은 만큼, 후속 신약 개발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성장의 핵심 과제로 꼽힙니다.
 
세노바메이트는 글로벌 시장에 자리잡은 상황입니다. 특히 세노바메이트 중에서도 미국 엑스코프리(XCOPRI)는 회사의 '캐시카우'입니다. 엑스코프리 매출은 2021년 6800만달러에서 지난해 4억4300만달러로 6.5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SK바이오팜의 올해 상반기 매출 4752억5300만원 중 88.82%(4221억원)이 엑스코프리입니다. 회사는 엑스코프리가 오는 2029년 블록버스터(10억달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올해를 '2페이즈(Phase 2)'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까지가 엑스코프리의 영업레버리지가 작동한 '1페이즈'라면, 올해부터는 회사가 엑스코프리의 캐시플로우를 가지고 차세대 성장 동력에 투입하는 시기라는 겁니다.
 
SK바이오팜 CI. (그래픽=SK바이오팜)
 
블록버스터 노리는 엑스코프리…미국 '직판', 차기 신약 자산될 듯
 
세노바메이트 의존도가 높은 SK바이오팜으로서는 신규 성장 동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은 △중추신경계(CNS) 저분자 신약 △표적단백질분해(TPD)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 등입니다. 회사는 오는 11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주요 파이프라인들의 경과를 업데이트할 예정입니다.
 
SK바이오팜은 기존 강점인 CNS 부문에 속하는 신약들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SKL32276'은 파킨슨병을 타깃으로 합니다. SKL32276을 질병의 원인을 조절하는 질병수정치료제(DMT)로 만드는 게 회사 목표입니다.
 
회사는 또 분자접착제 기반 플랫폼인 'MOPED'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유도해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물질을 발굴하는 기술입니다. MOPED를 통해 발굴된 분자 접착제는 기존 이종 이중기능 TPD 기술보다 뇌혈관장벽(BBB) 투과성이 더 뛰어나다는 설명입니다.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회사는 TPD에 대해 "경쟁사들보다 개발 단계에 있어 최소 1년 앞선다"라고 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SK바이오팜은 리간드·링커·킬레이터 전 영역에 대한 연구 역량 내재화 및 안정적인 방사성동위원소(RI) 공급망 확보를 통해 지속가능한 RPT 신약 개발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회사의 차세대 성장 동력은 세노바메이트의 성공 사례를 따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세노바메이트 직접 판매 체제는 제2차, 3차 신약을 개발했을 때 매우 큰 자산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전망했습니다.
 
세노바메이트는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신약허가신청(NDA) 승인을 받았습니다. 국내 신약이 기술수출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미국 등에서 최종 승인까지 스스로 받는 일은 흔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국산 신약 43개 중 FDA 승인을 받은 사례는 9건에 불과합니다. 세부적으로는 △LG화학 팩티브 △동아에스티 시벡스트로 △SK케미칼 앱스틸라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와 수노시 △한미약품 롤론티스 △셀트리온 짐펜트라 △녹십자 알리글로 △유한양행 렉라자 등입니다.
 
SK바이오팜은 2020년 5월 엑스코프리라는 이름으로 미국 현지에서 세노바메이트 직접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신약 가치의 100%를 확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마케팅 대상인 CNS 전문의가 약 1만여명에 불과하기 때문에 직접 판매가 가능하다고 판단한 겁니다. 회사는 신경과·뇌전증 전문 경력자 위주로 영업사원 110여명을 고용하고, 존슨앤드존슨 출신 마케팅 전문가를 영입했습니다. 
 
출시 이후 회사는 마일스톤 효과를 본 2022년을 제외하고 2023년까지 적자를 감수했습니다. 판매 초기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판매 첫해인 2020년은 전년보다 판매관리비가 30.06% 늘어난 2635억원을 기록했습니다.
 
SK바이오팜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엑스코프리는 시장에서 타깃이 분명하면서 효능이 있는 치료제로 점차 인정받고 있었습니다. 회사는 2023년 4분기 흑자전환을 달성한 데 이어, 2024년 영업익 963억원으로 연 기준 흑자전환, 지난해 영업익 2039억원 기록 등을 이어갔습니다.
 
신태현 기자 htenglis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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