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홈플러스 남현점에서 직원들이 물건들을 매대에 채워넣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박선영 기자] 올해 2분기 대형마트 판매가 전년보다 9% 넘게 줄며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대규모 점포 영업 중단과 폐점에 나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9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2분기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는 77.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하락했습니다. 201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입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난 홈플러스 폐점 수가 대형마트 판매지수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봤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 5월 전체 104개 대형마트 가운데 37개점의 영업을 잠정 중단하고 67개점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내놨습니다. 한 달 뒤에는 영업을 중단한 37개점의 폐업을 결정했습니다.
홈플러스의 영업 차질은 이후에도 이어졌습니다. 법원은 지난달 3일 자금 조달 미비를 이유로 기업회생절차 폐지를 결정했고, 이에 남아 있던 67개점도 같은 달 13일부터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이후 메리츠금융그룹이 긴급 자금을 지원하면서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취소됐고, 67개점은 지난 7일부터 영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대형마트가 부진한 사이 백화점과 편의점 판매는 증가했습니다. 백화점의 2분기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8% 상승했습니다. 2021년 4분기 이후 18개 분기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입니다. 편의점도 3.6% 증가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16개 분기 만에 최대 증가폭을 나타냈습니다.
백화점 판매 증가에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해외 유명 브랜드 소비 확대, 소비심리 회복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6.6으로 두 달째 상승했습니다. 품목별로는 의복·신발·가방 소매점 판매가 전년보다 7.0% 늘었고 의약품·화장품·기타상품 소매점도 8.5% 증가했습니다.
대형마트와 다른 유통업태의 흐름이 엇갈리면서 전체 소매 판매는 증가세를 유지했습니다. 2분기 전체 소매판매액지수는 104.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올랐습니다. 2022년 2분기부터 13개 분기 연속 감소했던 소매판매는 이후 4개 분기 연속 증가했습니다.
연료소매점은 대형마트와 함께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주유소 등을 포함한 연료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6.3% 줄어 역시 2010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습니다. 국가데이터처는 중동전쟁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공공기관 차량 2부제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소비와 달리 서비스업 생산은 비교적 강한 증가세를 나타냈습니다. 2분기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전년보다 4.5% 상승해 2023년 1분기 이후 13개 분기 만에 가장 크게 늘었습니다. 연구개발(R&D)업 생산은 27.4% 증가해 2000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고, 공학 연구개발업도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33.9% 증가했습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1.6% 늘었습니다. 전문디자인업도 22.7% 증가했는데 시각디자인 분야에서 6·3 지방선거 공보물 관련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항공 여객 운송업은 유가 상승 등에 따른 국제선 수요 위축으로 5.3% 감소했습니다.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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