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은 '김민석' 서울·경기는 '정청래'…최종 승자는 '안갯속'
김민석·정청래, '1.48%p 초박빙'
'당원 71%' 호남·수도권 경선 돌입
2026-08-10 18:06:31 2026-08-10 18:06:31
[뉴스토마토 박주용·강주영 기자] 민주당의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8·17 전당대회가 반환점을 돈 가운데 권리당원의 70% 이상이 집중된 호남과 서울·경기에서 막판 치열한 경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권역별 순회경선 결과,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정청래 전 대표가 단 1.48%포인트 차이로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상황인 만큼, 두 후보 모두 호남과 서울·경기 경선 준비에 사력을 다하는 모습인데요. 특히 호남에선 김 전 총리가, 서울·경기에선 정 전 대표가 앞서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마지막까지 최종 승자를 알 수 없는 안갯속 판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정청래(왼쪽), 김민석 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전북 전주시 전북특별자치도의회, 여의도 국회 소통관을 찾아 각각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민석 '수도권', 정청래 '호남'…열세지역부터 파고든 '양강'
 
10일 최근 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호남에선 김 전 총리가, 서울·경기에선 정 전 대표가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날 공표된 <여론조사 꽃>의 민주당 당대표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8월7~8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무선 ARS 방식)에 따르면, 광주·전라에 거주하는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에서는 김 전 총리가 58.1%의 지지를 받으며 정 전 대표(27.9%)를 크게 앞섰습니다.
 
반면 서울에서는 정 전 대표가 47.6%의 지지를 받아 김 전 총리(28.4%)에게 확실한 우위를 보였습니다. 경인권 역시 정 전 대표가 44.6%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1위에 올랐습니다. 이밖에 다른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호남에선 김 전 총리가, 서울·경기에선 정 전 대표가 우위를 보이는 등 대체로 비슷한 흐름을 보였습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호남은 김 전 총리가, 서울·경기는 정 전 대표가 유리한 흐름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두 후보 모두 이날 각자의 열세 지역을 먼저 파고들었습니다. 3주차 순회경선 일정에 돌입하는 첫날에 김 전 총리가 호남을 가지 않고 서울·경기 지역을 먼저 찾은 것이나, 정 전 대표가 수도권보다 호남을 우선 방문한 게 현재 판세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특히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는 온라인 권리당원이 많다는 점에서 정 전 대표에게 좀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옵니다.
 
김민석 "즉각 서울시장 준비"…정청래 "신천지 해당행위"
 
김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경기도 기초·광역 전현직 여성 의원 간담회와 서울·경기 직능 14개 단체 간담회를 잇달아 열었고, 오후에는 아주대에서 경기 당원 토크 콘서트를 진행했습니다. 김 전 총리로선 경합열세 지역으로 평가되는 서울·경기에서 표를 좀 더 끌어내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김 전 총리는 또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가능성을 겨냥해 "18일 (대표로) 당선되면 바로 서울시장 선거 준비를 책임지고 시작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선거 후에 자신에 대한 재신임 절차를 묻겠다고 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현재 판세를 묻는 질문에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 추세에서는 제가 우위에 있다고 판단한다"고 했습니다.
 
같은 날 오전 정 전 대표는 전북 전주에서 청소노동자·농업인 정책간담회를 잇달아 열고, 오후에는 전주대에서 당원콘서트를 개최했습니다. 호남의 흐름이 서울·경기 표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김 전 총리의 '신천지 전당대회 개입설'에 거듭 공세를 퍼부었습니다. 그는 전북도의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민석 후보가 민주당에 신천지가 있는 것처럼 얘기하면서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수사해야 한다는 주장을 이어갔다"며 "이는 해당행위"라고 했습니다. 정 전 대표는 자신을 향한 김 전 총리의 '반명(반이재명)' 공세도 "갈라치기"라며 반박했습니다.
 
송영길 전 대표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시기마다 필요한 리더십이 있는데 지금은 '정청래 리더십'이 필요한 때가 아니다"라며 정 전 대표의 연임론에 대해 재차 비판에 나섰습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을 지킨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본인이 싫다고 하면 그것은 스토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초박빙 속 15일 경선 '주목'…"호남 표심, 서울에도 영향"
 
2주 차 순회 경선을 마친 결과 현재까지 김 전 총리는 누적 득표율 46.01%(9만5821표)를 확보해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정 전 대표는 44.53%(9만2735표), 송 전 대표는 9.47%(1만9715표)를 득표했습니다. 1위와 2위의 표차는 1.48%포인트(가중치 미반영)에 불과합니다. 전략지역인 경북·대구·경남에서 5% 가중치를 반영하면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의 격차는 1.45%포인트로 더 줄어듭니다.
 
김 전 총리와 정 전 대표의 지지율 격차가 초박빙인 상황에서 민주당 권리당원의 약 71%가 호남과 서울·경기에 집중된 만큼 이들 지역의 결과가 누적 판세를 크게 흔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오는 15일 예정된 호남 경선 결과가 전당대회 막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통화에서 "두 후보가 지금 지역 표심 잡기를 한다고 지역별 판세가 크게 달라질 것 같지는 않다"면서도 "다만 그동안 민주당 전당대회 통계를 보면, 결과적으로 호남 표심을 잡는 후보가 서울 표심도 잡아 왔다"고 진단했습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호남에서는 이재명정부의 성공을 원하는 당원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이 표심에 연동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강주영 기자 juyo964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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