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자금 109억 사적 유용 의혹
'경인방송 매수하려고 학교에 자녀 건물 강매했다' 의혹 제기돼
A씨, 45억으로 경인방송 '대주주 지위' 확보…회장직도 유지 중
직원들 "A씨, 개인 사업 위해 학교 자산 유용…법적 대응 준비해"
2026-08-12 06:00:00 2026-08-12 06:00:00
[뉴스토마토 박진석 기자]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이 경기도·인천 지역 민영방송사인 경인방송 매수 등을 위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자금 약 109억원을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자녀가 소유한 건물과 토지를 대학이 매입하도록 지시한 뒤, 이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주장입니다. 대학 관계자들은 해당 이사장이 학교의 공식 직책이 없는 상태에서도 학교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해 왔다며 교육부 감사 요청과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0년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의 지시로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가 45억원에 매입한 건물. (사진=뉴스토마토)
 
12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는 지난 2020년 9월 서울시 서대문구 북아현동 소재 5층 건물을 45억원에 매입했습니다. 해당 건물은 산업정책연구원 이사장 A씨와 그의 자녀 B씨가 공동대표로 있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본지가 만난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관계자들은 이 대학이 해당 건물을 매입하게 된 배경엔 경인방송을 매수하려던 A씨의 지시가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관계자는 "당시 대학 측은 해당 건물을 매입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다"며 "이미 강의동과 기숙사 등 교육시설이 충분했음에도 A씨가 매입을 요구했다. 학교 자금이 개인적 용도로 사용되는 과정에서 사실상 건물 매입이 이뤄진 걸로 본다"고 했습니다. 
 
A씨는 2020년 7월 B씨와 학교 간부급 직원들이 포함된 단체대화방에서 해당 건물을 50억원에 판매할 방안을 모색하라고도 지시했습니다. <뉴스토마토>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관계자를 통해 확보한 당시 대화 내용을 보면, A씨는 '50억에 (건물을) 내서 적극적으로 매각하라'고 했고, B씨는 '경인방송 주식 매수를 위해 돈이 많이 필요하면 평당 6000만원인 총 50억도 감평(감정평가) 가능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해 8월 B씨가 '현재 50억에 사겠다는 제3자는 없는 상황'이라고 하자, A씨는 '(학교) 내부적으로 45억에 매매하라'고 말했습니다.
 
이후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는 '2020년 9월 말까지 매매가 완료될 수 있도록 진행하라'는 A씨의 지시에 따라 그해 9월30일 해당 건물 매입 절차를 완료했습니다. 이후 A씨는 대학이 건물을 매입하면서 지급한 45억원과 관련해 경인방송 주식을 매수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현재까지 경인방송 대주주이자 회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시 A씨는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의 이사 등 공식 임원으로 등록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럼에도 A씨의 지시에 따라 대학이 건물을 매입할 수 있었던 배경엔 A씨가 학교 운영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왔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입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는 A씨가 1995년부터 산업정책연구원에서 운영하던 교육 프로그램을 토대로 설립된 학교입니다. 설립 초기엔 A씨의 모친이 이사장으로 선임되기도 했습니다. 
 
이러다보니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관계자들은 A씨가 이 학교 설립자로 알고 있을 정도입니다. 학교 설립 당시부터 현재까지 이 대학에 근무 중인 한 관계자는 "학교 직원들 모두 A씨를 설립자로 알고 있었다.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지시라도 따를 수밖에 없는 분위기였다"며 "특히 그가 수도권의 한 대학교 총장직에서 물러난 직후인 2020년 이후부터 이런 일이 더욱 심해졌다. 수차례 학교의 자산을 사적으로 유용하지 말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증언했습니다.
 
A씨에 대한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2021년 3월 대학 측은 A씨 소유의 서대문구 북아현동 11층 건물 내 오피스텔 5세대를 임대, 총 12억원을 A씨에게 지불했습니다. 임대 절차를 진행한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관계자는 "A씨가 경인방송 매수 잔금을 처리해야 한다며 임대를 지시했다"면서 "명분이 없다고 하자 '학생 기숙사로 쓰면 되지 않냐'며 임대를 강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2023년엔 해당 건물 부지 중 A씨 소유 토지 일부를 총 52억원에 매입하도록 지시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이에 따라 대학 측은 2023년 2월 토지 33.07㎡를 8억2000만원에, 그해 4월엔 토지 176.7㎡를 43억8000만원에 매입했습니다.
 
이 가운데 8억2000만원은 산업정책연구원으로, 43억8000만원은 A씨의 가족회사로 각각 지급됐다는 게 관계자들의 주장입니다. 이 학교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던 한 관계자는 A씨가 2023년 토지 매입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같은 해 설립한 자신의 크루즈 사업 운영자금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대학 직원들은 A씨의 학교 자산 사용과 관련한 의혹에 문제를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지난달 31일엔 교육부에 감사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전임 총장 C씨는 "학교 직원들이 A씨가 학교의 공식적인 설립자가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게 된 것은 올해부터"라며 "이전에는 '상부의 지시이니 따라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했지만, A씨가 학교와 공식적인 관계가 없다는 점을 알게 된 이후 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뉴스토마토>는 지난 9일부터 A씨에게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학교 자산 사적 유용 의혹에 관한 입장과 반론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박진석 기자 ptba12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
0/300

그 유명한 A씨가 바로 전 인천대 총장 조***동***성 아닌가요?

2026-08-12 07:09 신고하기
3 0

설립자도 아닌데 이게 가능? 교육자가 아니라 사기꾼이었네요.

2026-08-12 06:56 신고하기
3 0

졸업생인데 너무 화가 나네요. 수업때도 자기가 설립한 학교라고 애착을 강조하고 설립 모토를 강조했는데 결구 자기 주머니 챙기기위한 수단으로 이렇게 유용해 왔다니! 어떻게든 교육부가 실상을 전부 파악해서 정상적인 교육시설로 운영될수 있도록 면밀한 감사가 필요합니다!

2026-08-12 07:48 신고하기
2 0

전형적인 사학비리

2026-08-12 06:32 신고하기
2 0

"대박! 인천대에서도 여러 소송, 부정채용으로 교육부 중징계 처분, 경인방송 비밀계약서.....이 사람은 가는 곳마다 불법이군요"

2026-08-12 07:32 신고하기
1 0

윤리는 원래 아랫것들을 통제하는 수단이잖아요. 내로남불 아니예요. 통치기구죠

2026-08-12 07:13 신고하기
1 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