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월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대통령궁에서 열린 레젭 타입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주최 환영 만찬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 압박에 우리 정부의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 선정에도 속도가 붙었습니다.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압박, 반도체 표적관세까지 이어지는 압박의 결과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첫 사업으로 약 223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사업을 확정할 전망입니다.
관계 부처와 정치권에 따르면 산업통상부는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당정협의에서 대미 투자 1호 사업으로 미국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발전소를 선정하고 사업 규모를 기존 198억달러에서 223억달러 수준으로 증액하는 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만 우리 정부는 "한·미 간 협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관련 법령에 따른 국회 보고 등 국내 절차 및 미 측과의 협의를 거쳐 프로젝트를 확정·발표할 계획"이라고만 설명했습니다.
산업부는 미 텍사스 엔시날 가스복합화력발전소 투자 계획과 함께 특수목적법인(SPV)의 운영안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지는데요. 투자 규모는 우리 돈으로 3조원가량 늘어났습니다. 이는 미국의 250억달러 요구 압박을 막고 절충점을 찾아 223억달러로 조정한 겁니다.
총 1500억달러를 투자하는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를 제외한 총 2000억달러 대미 투자 가운데 1200억달러는 미국에 대형 원전 8기를 건설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지만 이달 중순 최종 발표에 담기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결국 대미 투자 1호 프로젝트는 당초 계획보다 30% 증액된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과 반도체 표적관세, LNG 프로젝트 등 전방위 압박에 증액이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반도체 표적 관세와 추가 관세 등은 '패키지딜'로 언제든 압박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에 "위험한 선택엔 대가가 따른다"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이란 정부의 첫 공식 입장인데요. 미국과 이란의 동시 압박으로 인해 우리 정부는 대미 투자도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도 불리한 협상 위치에 서게 됐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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