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가 28일 경기 고양시 군부대 오염토 정화사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선영·이수정 기자] 3기 신도시 사전청약 이후 본청약과 입주 일정이 블록마다 엇갈리고 있습니다. 남양주왕숙 A19는 본청약이 1년 밀리고 고양창릉 S4는 입주가 13개월 늦어진 반면, 인천계양 A6는 본청약이 약 4개월 앞당겨져 같은 3기 신도시에서도 공급 시간표 차이가 뚜렷해졌습니다.
8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사전청약 일정 조사자료에 따르면 조사 대상 35곳 가운데 본청약이 당초 예정일보다 한 달 이상 늦어진 곳은 21곳으로 60%에 달합니다. 7곳은 당초 일정과 한 달 이내 차이로 본청약을 진행했고, 인천계양 A6는 일정을 앞당겼습니다. 아직 본청약 예정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곳은 6곳입니다.
기다림 길어진 사전청약자…본청약 넘어 입주까지 밀려
남양주왕숙 A19는 총 1015가구 가운데 932가구가 2023년 6월 사전청약으로 공급됐습니다. 당시 본청약은 2027년 6월로 예정됐지만 LH가 사전청약 당첨자들에게 안내한 변경 일정은 2028년 6월입니다. 본청약 일정이 1년 늦어졌습니다.
LH는 기존 거주자의 이주와 철거 일정이 늦어지면서 본청약 일정도 조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초 2030년으로 안내됐던 입주 시점은 향후 본청약 입주자모집공고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고양창릉 S4도 본청약과 입주 일정이 모두 뒤로 밀렸습니다. 총 1024가구 가운데 941가구가 2022년 7월 사전청약으로 공급됐습니다. 당초 올해 3월로 예정됐던 본청약은 지난 6월30일 입주자모집공고가 나왔고, 입주 예정시기는 2029년 2월에서 2030년 3월로 13개월 늦어졌습니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사전청약 당시 일정이 미뤄질 수 있고 분양가도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은 고지됐지만, 2~3년씩 지연되는 경우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라며 "그러면 정책에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이유로 지연됐는지는 밝혀두는 게 좋다"며 "공분을 줄이는 데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3기 신도시인데…지구·블록마다 다른 진행 속도
반대로 인천계양 A6는 당초 올해 12월로 예정됐던 본청약이 앞당겨졌습니다. LH는 지난 8월31일 총 663가구 규모의 입주자모집공고를 냈습니다. 입주는 2029년 6월 예정으로, 본청약 공고가 당초 계획보다 약 4개월 빨라졌습니다.
지구 전체의 조성 속도에서도 차이가 나타났습니다. LH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남양주왕숙의 보상률은 99%, 조성공정률은 8%였습니다. 고양창릉은 보상률 100%, 조성공정률 12%, 인천계양은 보상률 100%, 조성공정률 49%로 집계됐습니다. 왕숙과 계양의 조성공정률 차이는 41%포인트입니다.
다만 지구 전체 조성공정률만으로 개별 블록의 본청약이나 입주 일정이 달라진 이유를 설명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지구에서도 지장물 철거와 주민 이주, 문화재 조사 등 사업 여건과 진행 단계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남지현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사업지마다 지장물 철거와 주민 이주, 문화재 조사 등 사업 조건이 다르다"며 "주민 이주가 이뤄져야 다음 개발 단계로 넘어갈 수 있고, 보상이나 문화재 조사 등은 처리 시점을 정확하게 정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공급 상황판' 공개…얼마나 세세하게 보여줄까
정부는 이미 수도권 주요 사업지의 공급 진행 상황을 내부적으로 관리하고 있습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7일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수도권 300개 지구를 선정해 주택 공급을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사업이 어느 단계에서 멈췄는지를 일 단위로 보고받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디지털 주택공급 상황판'도 내년 1분기 선보일 예정입니다. 정부는 인허가부터 분양·입주까지 단계별 진행 상황과 사업이 멈춘 이유, 문제 해결을 담당할 부처 등을 상황판에 담는다는 계획입니다.
LH도 3기 신도시 사업 관리를 위한 별도의 스마트 사업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종합상황실과 지구별상황실 등을 운영해왔습니다. 다만 현재 일반에 공개되는 자료만으로는 왕숙 A19나 창릉 S4처럼 개별 블록의 당초 본청약·입주 일정이 언제, 어떤 이유로 바뀌었는지 한 번에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남 연구위원은 "블록별 공정과 사업 지연 사유, 실제 입주 일정과 현장 상황 등이 보다 구체적으로 공개되고 관련 기관 간 정보도 공유되면 어느 단계에서 병목이 발생하는지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선영 기자 sunny617@etomato.com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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