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70년대생 임원 ‘전성시대’…비중 70% 돌파
80년대생 임원도 ‘약진’…첫 300명 돌파
71년생 ‘최다’…76년생 증가폭이 가장 커
2026-10-22 14:16:24 ㅣ 2026-10-22 14:53:58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올해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중 1970년대생 비중이 처음으로 70%를 넘어서는 등 재계에서 이들 세대가 핵심 경영진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 이후 출생 임원도 처음으로 300명을 돌파하며 전체 임원의 5%에 육박하는 등 재계 전반 세대교체 흐름이 가속화하는 모습입니다.
 
서울 도심에 위치해 있는 기업들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 기업 유니코써치가 22일 발표한 ‘2026년 국내 100대 기업 임원 연령대 현황 분석’ 결과를 보면, 올해 100대 기업의 사내이사와 미등기임원을 합친 전체 임원 수는 7403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7306명보다 97명(1.3%) 증가한 규모입니다.
 
전체 임원을 출생 연도로 살펴보면 1971년생이 780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1972년생 679명, 1973년생 646명, 1970년생 643명, 1974년생 626명 등 순이었습니다. 1975년생(542명), 1969년생(524명), 1976년생(519명)도 각각 500명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지난해와 비교해 임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출생 연도는 1976년이었습니다. 1976년생 임원은 1년 새 119명이 늘었습니다. 이어 1974년생(75명), 1975년생(69명), 1973년생(41명) 순으로 증가 폭이 컸습니다. 반면, 1968년생은 116명 감소했고, 1969년생과 1970년생도 각각 77명, 67명 줄어 대조를 보였습니다. 유니코써치는 “임원 수가 다수 증가하고 감소한 출생 연도가 뚜렷하게 엇갈리면서 재계의 세대교체 흐름을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1970년대생 중에서는 1975~1979년생 등 70년대생 후반 임원들의 약진이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1970~1974년생 임원이 올해 3374명(45.6%)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반면, 1975~1979년생 임원은 지난해 1531명(21%)에서 올해 1986명(26.8%)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이에 따라 1970년대생 임원은 올해 5360명으로 전체의 72.4%를 차지했습니다. 1970년대생 임원 비중이 70%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1년 새 5.6%포인트 상승한 수준입니다.
 
1980년생 이후 출생한 젊은 임원들의 증가세도 뚜렷했습니다. 1980년대생 임원들은 2022년 105명에서 2023년 131명, 2024년 189명, 2025명 256명으로 꾸준히 늘어난 가운데, 올해는 357명으로 처음으로 300명대에 진입했습니다. 전체 임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1.5%, 2023년 1.8%, 2024년 2.6%, 2025년 3.5%로 상승한 데 이어 올해 4.8%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1960년대생 임원 비중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먼저 1960년대 후반생인 1965~1969년생 임원 비중은 2020년 46.2%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습니다. 2021년 45.5%, 2022년 40.7%, 2023년 36.1%, 2024년 31.3%, 2025년 25.4%로 매년 낮아진 데 이어 올해는 19.4%까지 떨어졌습니다. 1960~1964년생 임원도 2018년 34.4%로 30%를 웃돌았지만, 이후 지속적인 하락 추세가 이어지면서 올해 2.6%로 축소됐습니다. 이에 따라 1960년대생 임원의 비중은 지난해 28.8%에서 올해 22%로 낮아졌습니다.
 
최고경영자(CEO)급 경영진이 포함된 사내이사 중에서는 1965~1969년생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사내이사 266명 중 44%에 해당하는 117명이 이에 포함됐습니다. 단일 출생 연도로 보면 1965년생과 1968년생이 각각 29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1967년생· 1970년생 23명, 1969년생 21명으로 조사됐습니다. 1970년 이후 출생한 사내이사는 지난해 61명에서 올해 14명 증가한 7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대표적인 1965년생 경영자로는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034020) 회장을 비롯해, 호세 무뇨스 현대차(005380) 사장, 곽노정 SK하이닉스(000660) 사장, 이보룡 현대제철(004020) 사장, 박종문 삼성증권 사장, 이경근 한화생명 사장 등이 꼽혔습니다. 1968년생 중에서는 노태문 삼성전자(005930) 사장, 진은숙 현대차(005380) 사장, 이재언·송규종 삼성물산 사장, 김동춘 LG화학(051910) 사장, 금석호 HD현대중공업(329180) 사장 등이 주요 경영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혜양 유니코써치 대표는 “내년에도 주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관련 분야의 핵심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탁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올해 연말부터 본격화할 대기업 임원 인사에서 1977~1979년생을 비롯한 1970년대생 후반 출생자와 1980년 이후 출생자들이 경영 전면에 대거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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